
깻잎, 미나리를 무슨 맛으로 먹죠? 라는 질문처럼 되게 난해하네요.
실제, 외국인들은 깻잎과 미나리 향을 우리가 고수 힘들어하는 것 처럼 힘들어합니다.
고수 먹게 된지 3년정도 된 30대 중반 남정네입니다만 제가 고수 먹게 된 과정을 적어보면요,
처음 먹을 때엔 역했지만 꾹 참고 먹었고 (돈아까워서 ㅜㅜ),
두번째 먹을 때엔 그 냄새를 알고 있으니 좀 덜 역하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도 힘들었음 ㅜㅜ) 그 와중에 왜 동남아 사람과 중국 사람들이 고수를 좋아하는지 궁금해 하면서 그 맛을 찾기 위해 입에 쑤셔넣었죠.
세번째 먹을 때 역함보다는 뭔가 잡내를 잡아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로 접하는 횟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고수의 향이 좋아져서 생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먹는 것처럼 생 고수를 고추장에 찍어 먹고, 고기 싸 먹을 때 깻잎과는 또 다른 향을 즐기기 위해 함께 싸 먹으며, 쌀국수 먹을 때 고수가 없으면 밍밍해서 맛이 없게 느껴질 지경에 다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