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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동창회 # Part 1
게시물ID : panic_869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게은둔자
추천 : 4
조회수 : 146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3/29 05:40:21
"으 손시려 ... 편지가 왔네? "
 
 
편지가 한통왔다.
 
'동창회 초대장?'
 
빳빳한 초대장을 집어들고 친한친구 나원이에게 전화를 했다
 
"야 너도 받았냐? "
 
"ㅇㅇ 받음 너 갈거임? 지금 방학이고 마땅히 할건 없는데 ㅋㅋㅋ 애들 보고 싶기도 하고"
 
"그래 원일이한테도 연락해놔라 아참 우리반의 퀸 선미도 꼭 불러잉~ㅋㅋ"
 
"ㅄ ㅋㅋㅋ 선미는 니 안보고 싶을걸?ㅋㅋ"
 
그렇게 우린 학창시절 같이 다니던 친구들을 섭외했고 다 같이 가기로 했다.
 
'근데 이거 누가 보낸거지? '
 
보낸이는 없었지만 수소문 해보니 동창들 대부분 받은 모양이었다.
 
뭐 어쨌거나 고등학교 진학한다고 몇 헤어지고 대학가면서 뿔뿔이 흩어져 얼굴 안보고 산지는 꽤 오래 된 것이었다.
 
더구나 우리가 마지막 졸업생이었으며 우리가 졸업한것을 끝으로 학교는 폐교가 되었다.
 
전교생 65명 전형적인 시골 중학교의 폐교 모습이었다.
 
그래도 우리는 나름 친분을 유지하면서 지내고 있었는데 서로 바빠 얼굴 못보고 지낸지가 4.5년 되었다.
 
여자애들도 보고 싶기도 하고 성인이 되서 친구들하고 만나는건 무척 설레는 일이기도 했다
 
당시 3학년만 28명 정도 있었는데 대충 세어봐도 군대간 친구 몇 빼곤 대부분 참석할 것같았다.
 
다들 너무 설렌 탓일까 우리는 누구의 초대인지도 모르는 이 뜻밖의 동창회에 들떠 있었다.
 
그렇게 모두들 연주로 가는 표를 끊고 잠이 들었다.
 
 
 
-동창회 당일-
 
한껏 멋을 내고 터미널로 향했다.
 
2월초순의 새벽은 너무 추웠지만 그래도 멋을 위해서 한겨울 배추파는 아재처럼 입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게 대충 주전부리를 사고 친구들을 기다렸고 하나 둘 친구들은 모였다.
 
일단 서울 사는 사람끼리 먼저 출발하고 연주에 모여서 다 같이 이동하기로 했다.
 
"야 니 강원도 산골 날씨 몰래서 기리 입었나 "
 
나원이가 제일 빨리 도착했고 볼이 터질만큼 김밥을 우겨먹으며 원일이한테 문자를 보내는거 같았다.
 
"얌마 아직 서울이야 좀 시골티를 그렇게 내고 싶어?"
 
"머이래 어차피 내려가면 다 또이또이지"
 
"안온다나 ? 원일이 임마 버스 놓칠끈데"
 
"아이래 온다했었어 "
 
추위를 녹이려 새벽 터미널 난로옆에서 우린 모닝 김밥을 먹으며 주절 되고 있었고
 
때마침 원일이가 도착했다 .
 
"야들아 오랜만이다~~~~ "
 
그렇게 우리는 표를 집어들고 버스를 탔고 시린겨울보다 더 추운 강원도 연주로 떠났다.
 
곧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단 생각에 들뜨고 설레는 그런 시간이었다.
 
마치 소풍을 가는것 처럼 우린 새벽잠을 설쳤음에도 차안에서 한숨도 못잤다.
 
"근데 나원이랑 경수 니는 누가 초대장 보낸건지는 모르재"
 
" 우리도 모른다. 아마 반장새퀴가 보낸거 아닐까?"
 
"명구가? "
 
명구는 반장이었다. 학급반장이자 전교회장 뭐 시골에서는 리더격이었고
 
우리는 그저 놀기 좋아하는 아웃사이더 들이었다. 그런 명구가 보낸거라 생각하니 왠지 김이 빠지는것 같았으나
 
일단 명구와 직접적으로 연락이 닿지 않으니 물어 볼 수도없어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학교다닐땐 술 입에도 못댔는데 이제 대학생이고 무서울것도 없고~"
 
"원일이 이 딩시야 닌 학교다닐때도 아부지 막걸리 소주 다 훔쳐먹고 다녔으면서 그소리가 나오냐"
 
"ㅇㅇ 나옴 ㅅㄱ "
 
그랬다 한편으로는 정당한 어른들의 놀이를 처음 체험하는거라 그렇게 들떠 있었는지도 모른다.
 
거기다가 남녀공학이며 변해있을 여자사람 친구도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이다.
 
"나원이는 재수생이다 재수생 아직 대학생 아니닼ㅋㅋ"
 
"시끄럽다 니보다 좋은 대학 갈거다 "
 
버스내에 점잖은 어르신이 한명 있었고 나머지는 텅텅비어 있었기 망정이지
 
평소같았으면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몇번 받았을 수다였다.
 
그렇게 우리는 3시간반을 달려 우리의 고향인 연주에 도착했다.
 
여기서 또 학교까진 1시간을 걸어가거나 몇시간에 한번 있는 버스를 타야한다.
 
예전 자주 다니던 버스였지만 학교가 폐교 된 이후 배차 시간 간격을 대폭 늘렸다는 얘길 들었다.
 
하지만 도착 해 보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 해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반가움에 아는 얼굴은 인사부터 하고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 여자애들은 과학의 힘인지 젖살이 빠져서인지 엄청 예뻐져 있었다.
 
"야 친구들아 반갑다이~~~~"
 
뒤늦게 도착한 명구가 중대형 버스를 인솔해왔다.
 
"명구 돈좀 썼는가 ? 이게 머야 연주중학교 44회 동창회?ㅋㅋㅋ 대박"
 
명구는 으쓱하다 말고 이내 들뜬 어깨를 내리며 씨익 웃었다.
 
"사실 이건 내가 아니고 초대장에 알려준 번호로 연락하면 버스가 와 있을거라고 하던데?"
 
"먼데 와 그럼 누가 초대한건지는 아무도 모른다는거야? 명구가 초대한줄 알았지비"
 
다들 그렇게 멍해 있는 가운데 우리의 관심사는 누가 초대장을 보냈는가에 맞춰졌다.
 
일단 가장 먼저 연락통을 돌린 내가 친구들을 버스에 태운후 얘길 이어갔다
 
"일단 명구는 아니라 하니까 여기 있는 사람들중 초대장 보낸 친구 있어 ?"
 
....
 
....
 
"아 이거 가야 되는거야 말아야 되는거야?  기사 아저씨 이 버스 누가 보낸거래요?"
 
기사 아저씨도 모르는양 고개를 저어 보이고 전화로 예약을 했기에 그냥 회사에서 정해준대로 배차 한거랜다
 
"에이~뭐 일단 누가 보냈건 친구들중에 누군가 성공해서 서프라이즈 할건가 본데 그건 차차 알아가기로 하고
 
우리 서울파들이 짜온 계획이 있어 학교때 했던 게임같은거 하다가 간단히 남자들은 족구 하고 여자들은 ..몇 없네?
 
너네 머할래? ㅋㅋ"
 
명구가 반장답게 계획을 설명하고 예상대로 인원이 문제인 여자들의 놀이가 없어 묻자 학창시절 우리반 퀸이었던
 
선미가 지들은 지들기리 할 것있다고 따로 정한다고 했다
 
뭐 그렇게 우린 차를 타고 이동해 학교에 도착하였다.
 
"아..엄마한테 촌에 왔다고 말도 못했는데 "
 
주경이가 걱정된 소리로 되내였다. 그렇다 우리는 촌에 왔다하면 부모님들이 집에 부터 들려라 할 것이고 그러다간
 
집에 붙들려 또 늦게 오게 되고 그러면 자연스레 모임이 또 늦어질거 같아 집에 들르지도 않고, 왔다는 소식도 못 전하고 온것이다.
 
왜 그랬을까... 어떻게 그때 당시 우리는 집에 아무도 연락을 못했고 이상하리 만치 특정 장소인 우리가 졸업한 폐교된 학교를
 
다시 찾았을까 그때 한번만 들뜬 기분을 가라 앉히고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봤다면 우린 아무일도 없었을 거란걸...
 
아니 최소한 지금 서로를 의심하고 피범벅이 된 학교안을 헤매지는 않았을 거란걸 ...
 
이미 날씨는 더 안좋아졌고 ... 우리는 지금이 제일 위험하다.
 
일단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친구들이 계속 죽어간다. 다음 차례엔 내가 될지도....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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