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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운동 해본 소감
게시물ID : diet_1125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이포벤데타
추천 : 10
조회수 : 1158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6/08 22: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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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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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25

신장 183 cm

몸무게 96 kg

체지방 29퍼

 

 

완전 돼지까진 아니지만 전형적인 후덕스러운 키큰돼지로 극혐 통짜몸매, 얼굴도 그닥이라 연애경험 전무

 

주변에서는 다 살안쪄보인다 키가 커서 그런가 등등 이런소리를 해서 그..그런가?ㅎㅎ 이 꼴깞 떨면서 살음

 

 

 

하지만 현실은 걍 키큰 안여돼, 어려서부터 먹는거만 좋아해서 턱근육 발달로 사각턱까지 갖고 있고

 

그냥 그러려니 살았지만 아주 돼지인것도 아니고 아주 마른것도 아닌 이 "어중간함"이 오히려 더 짜증나고 화가났다

 

당연히 키가 좀 큰 것 외에는 매력이라고는 1도 없었고 물론 그나마 다행이라고 위안거리는 되주었지만 이게 그 어중간함에 원동력이었던듯

 

 

 

운좋게 아는사람 사업 도와주게되면서 비주얼이 좀 필요한 직업임에도 그냥 지연 하나만으로 그 자리를 맡게됬는데

 

같이 일할 사람들도 여자애들이라 더 신경이 쓰이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생각으로 일을 하기로 결심

 

 

 

한평생 옷이라고는 대충 맞기만 하면 되지 뭐 or 씹덕 티안낼려고 대충 걸쳐입는 트레이닝복 or 어울리지도 않는 후드티만 사입던 내가

 

이옷저옷 사이즈가 맞건 안맞건 인터넷 사서 주워입어보기 시작. (친구들도 멀리살다보니 부르기도 애매하고 차마 혼자 매장에서 직접 입어볼 용기는 나지 않더라 )

 

처음 살때는 5벌이 배송왔는데 전부다 안맞음. 꽉끼는 바지가 꼭 살이 가득찬 소세지를 보고있는 것 같아서 진심 자1살충동이 샘솟았다

 

 

 

이때부터 운동해야겠다고 다짐, 살빠진다는 알파리포산 주사도 매주맞아보고 (이거 최근에 효과없다고 뉴스나왔더라) 턱근육 줄이고자 턱보톡스도 맞고 

 

"남자는 먹는거에 돈 아끼면 안된다!!" 가 내 인생 모토였지만 야식도 끊음(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멘탈관리를 위해 보상으로 시켜먹음..)

 

 

 

식이조절 위해 닭가슴살 사고 (첫날 먹을때는 내가 지우개를 먹고있는줄 알았다) 살찔만한 음식, 음료수 모두 일절 금지,

 

정말 음료수가 땡길땐 탄산수나 아메리카노 마시고.. 술자리는 가능한 도망다님 다행히도 신경이 곤두서거나 그러진 않았다

 

대신 짜증나는 일이 생길땐 음식으로 풀던 습관을 못하니 담배피는 횟수가 좀 늘어난듯. 

 

 

 

운동기구도 이래저래 다사보고 (그냥 헬스장 끊는게 가장 최고였다 돈낭비+집 공간낭비)헬스장도 1년치 끊고.. 

 

운동에 시작하기에 앞서 신진대사율, 근육량이 낮은 키큰돼지를 움직이려면 생각보다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는걸 알았다 특히 무릎같은 관절.

 

유튜브 찾아보며 필요한 비타민, 보충제 등등 필요한 약들도 구매, 약, 보충제 일일히 챙겨먹는것도 정말 일이구나 싶더라

 

살면서 온라인게임 캐릭터에나 투자하던 내가 내 자신한테 이렇게 투자해본건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기도 하다

 

 

 

이래저래 관리 시작하면서 일을 하다보니 꼴에 남자라고 같이 일하는 동갑내기 여자애한테 마음이 생겼는데 

 

거울 속 후덕한 내모습을 보고있자니 용기는 커녕 괜히 주제도 모르는 돼지가 찝쩍되는걸로 오해받을까 조심조심 행동하게 됬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 운동을 더 열심히 하자고 생각하게되었다

 

 

 

장황하게 쓴 것 같은데 그래봐야 겨우 2개월째, 우선 지금은 몸무게 86kg 체지방 21퍼까지 내려왔고

 

근육운동 30~40분 러닝 30분, 하루 하고 하루 쉬는 식으로 하고 있다 

 

이것마저도 너무 힘들면 유튜브에 많이 올라와있는 운동자극영상이나 동기부여 영상 보면서 멘탈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배도 삼겹살 접히고 약간의 여유증 + 전체적으로 후덕한 모습이 내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보다는 아직까지 이것밖에 못했나 라는 자괴감부터 몰려온다

 

턱보톡스도 맞은지 아직 한달도 안되서 그런지 효과도 안보이고 조급한 마음에 다른 주사도 같이 맞을까 충동도 들었지만 우선은 살을 더 빼보기로 했다

 

 

 

목표는 80~75kg 정도에 체지방 10~15 퍼정도 대충 주변사람들이나 일하면서 보는 손님들이나 보면 아직까진 호리호리한 남자가 더 인기있어 보이더라

 

처음에는 마동석같은 근육 빠방한 남자가 목표였는제 역시 남자라 그런지 여자들이 좋아하는 몸매가 되고싶어졌다

 

 

 

슬슬 현자타임이 오기 시작해서 그냥 글로 한번 정리해봄.. 나도 이제 시작이라 딱히 님들도 운동하세요 개좋음! 이라고 말할 주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운동을 시작하기 전과 후는 정말 천지차이 인 것 같긴하다. 피해망상끼도 많이 사라졌고 자신감도 확실히 많이 늘었고.. 

 

목표 체중, 체지방 도달해서 복권이 꽝이면 또 멘탈 나갈 것 같지만 우선 더 긁어볼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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