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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it] 어젯밤 제 옆에서 잔 사람은 남편이 아니었어요 - 5편下
게시물ID : panic_755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단호박찐빵
추천 : 145
조회수 : 10452회
댓글수 : 32개
등록시간 : 2014/12/22 15:42:50
제가 다시 평정을 되찾는데에는 3분 정도 걸렸던것같아요. 
제 생각은 여전히 날뛰고 있었지만 몸은 이제야 컨트롤이 가능해졌죠. 
과호흡이 멈췄고 최대한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애쓰고 있었어요. 
시계를 보니 아직 7시더라구요. 다행이에요

앤소니: 저 오늘 수술이 두건있어요. 제가 떠나도 괜찮을거같아요?
여전히 손뻗으면 닿을 거리에 서서, 제 구세주였던 앤소니가 물었어요. 

피터: 네.. 괜찮을거같아요. 다 끝나면 돌아올거죠?
앤소니: 네 그래야죠. 마지막 수술이 오후 3시에요. 아마 10분이면 될거에요. 
병원에 도착해서 전화할게요. 혹시 못올지도 모르니까 출발하기 전에도 할게요. 

앤소니의 침착함덕에 안심이 됐어요.

앤소니: 제가 얼마나 형수님 좋아하는지 알죠? 걱정말아요. 다 잘될거에요.

테라스를 빠져나가는 그를 보며 전 미소지었어요. 
낮에 일하는 메이드 한명이 그 뒤를 따르고 있었죠.

크리스: 수업 공강처리해.
피터: 네가 아는게 뭔지부터 다 털어놔. 

근엄하게 말하는 크리스에게 제가 소리쳤어요. 그가 맞아요.
공강처리 해야죠. 그런데 전 지금 그 무엇보다도 답이 필요했어요.
그 생명체가 그랬다구요 크리스가 저한테 말한것보다 더 많이 알고 있다고.
전 실체를 밝혀내고 싶었어요.

크리스: 무슨 뜻이야?

걱정하는 얼굴 빛을 띄고 크리스가 물었어요.

피터: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 어젯밤 너 잠든다음에 엄마가 다 말씀해주셨어.

크리스가 샤워를 하러 간 뒤에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줬죠.
엄마가 제게 사실을 말씀해주신것부터, 그 생명체를 만난거며, 제 인생의 사랑에 대해 충고들은것까지요. 
제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저한테 뭔가 숨기고 있다는걸.
단숨에 다 말해버렸어요.
다시 과호흡 증세가 올거같았지만 절 지켜줄 앤소니가 더이상 여기 없다는걸 아니까 정신을 바짝 차렸어요.

크리스: 피터,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그 생명체를 만났다는거야? 나처럼 생겼어? 걔가 나에 대해 뭐라고 했어?

결국 크리스가 드러냈죠. 
전 눈을 찌푸리고는 거의 크리스를 칠뻔했어요.

피터: 무슨 소리야. 걔가 너에 대해 뭐라했냐니? 크리스. 네가 아는걸 말해. 난 사실을 들어야겠어.

전 다시 소리질렀어요. 정말 정신이 나간거같았죠.
가족들은 절 노리개처럼 흥정해놓고 아무도 저한테 사실을 말할 배짱은 없는거에요.

전 항상 사실을 탐구하는 인생을 살아왔어요.
물리는 세상의 법칙을 이해하고 변칙을 이해하려는 학문이에요.
감마선 폭발이나 렌즈 구름이나, 러시아에 생긴 구멍같은거요.
우리 일은 신비로운걸 풀어나가는거에요. 불가능한걸 가능하게 하는거죠.
이건 불가능해요. 제가 아는건 더이상 진짜가 아니에요.

크리스: 메간 선생님은.. 실재하는 사람이 아냐.

크리스가 읊조렸어요.

피터: 뭐라고?

전 혼란에 빠져 물었어요.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지만 서로 연결이 되지 않았어요.
크리스가 결국 입을 열었죠.

크리스: 피터.. 나 어젯밤 한숨도 못 잤어. 테라스에 널 남겨두고.. 너희 어머님이 안에 들어오셔서는.. 울고 계셨거든.
서재에서 혼자 술 마시고 계시길래 대화상대가 되어드리려고 했는데.. 다 말씀해주셨어.
하나 모르겠는건.. 왜 그 생명체가 나랑 닮았냐는거야. 
너희 아버님을 닮은건 이해가 가는데.. 아버님이 거래하셨으니까..  
네 마약문제가 생각나기전까진 이유를 몰랐지..

피터: 그래서 이게 내 잘못이란거야? 그래 나 어릴때 좀 막나갔어. 그래서 벗어나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무것도 모르잖아!

그건 제가 이룬 가장 큰 업적이에요. 아무것도 남지 않은 기분이었어요. 크리스가 제게서 뺏어간거같았죠.
박사 학위나 교수직을 제안받은것보다도
스스로를 구원한게, 마약 문제를 고친게 제가 이룬 큰 업적이라구요. 

크리스: 넌 죽었었어, 피터.

크리스가 퉁명스럽게 내던졌어요. 전 그게 무슨말인지, 대체 무슨뜻인건지 감도 못잡았어요.

피터: 대체 무슨 소리야? 내가 의식이 없었던건 알아 그런데 죽진 않았다고!

전 가차없이 다시 소리쳤죠.

크리스: 넌.. 내 인생의 사랑이야. 내가 매일 아침 일어나는 이유고..
일주일에 70시간을 일해도 집에 오면 네가 날 기다리고 있단 생각을 하며 버텨냈어. 네 멋진 얼굴과 좋은 냄새와 완벽한 몸 말야.
넌 그렇게 내 삶을 지탱해주는 사람이야.
내가 이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 내가 눈을 감는 마지막 그 순간에.. 내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넌 나한테 그런 사람이야.

크리스는 울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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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우리가 서로 만났을때.. 넌 정말 최악이었잖아. 메탐페타민에 찌들어서 파티나 다니고 있었어.
난 하우스 파티 부엌에서 일을 돕고 있었고..
그때 네가 내게 와서는... 내 눈이 네가 여태까지 본 눈 중 제일 예쁜 눈이라고 말했어. 
내가 뭔가 가치있단걸 일깨워줬지.
피터, 우리 만났을때말야.. 난 정말 혼란스러웠어. 내가 남자를 좋아한단 사실도 그렇고... 부모님이 싫어하시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넌 약에 찌들어있는 상태에서도, 내가 가치있다고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었어.
난 사랑에 빠진거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가 진짜 사랑에 빠진거야. 
네가 맨정신일때 넌 최고였어. 네가 약에 취해 있을때도 넌 정말 최고였어 (19금적으로).

그런데..네가 약에 찌들어있는 동안 널 잃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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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어요. 크리스토퍼를 사랑하는 이유를 다시 되새겨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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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정말 끔찍한 밤이 한번 있었어.
그날, 너랑 점심으로 스테이크를 먹고 오후엔 하버프론트(주: 토론토의 항만)를 같이 걸었지.
아름다운 날이었어.
넌 데이빗을 만나러 간다고 가버렸어. 마약 딜러상말야.
네가 내 곁에 있을땐 곁에 있는데, 내가 보내주면 넌 그냥 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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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크리스를 쳐다볼수밖에 없었어요. 어머니는 입을 막고 울고게셨죠. 
아까 아침에 어머니께 크리스가 이미 이 이야기를 해드렸던거같았어요.
크리스는 계속해서 말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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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그 날밤 10시쯤이었어. 너한테 전화를 해도 네가 받질 않더라고..
낌새가 안 좋았어. 넌 아무리 상태가 안좋아도 항상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기 너머로 네가 밤새 약하며 놀고있던 클럽의 쿵쿵거리는 음악소리만 들리더라도.. 

그렇지만 그날밤엔.. 전화를 안받더라.
여러번 전화를 했는데 11시쯤엔가 포기하고 너희 부모님께 전화했어.
그랬더니 밤에 일하는 직원 한분이 받아서는 네가 병원에 실려갔다더라고.
세인트 마이클 병원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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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크리스가 말하는 그날밤 일을 떠올리려고 했지만 제가 기억하는거라고는 
병원 침대에서 의식을 되찾았다는 것 뿐이었어요. 
메간 선생님이 저를 다시 되살려줬다면서 얼마나 감사한지에 대해 얘기했던 것도 기억이 나요.
하지만 그게 다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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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가디너 고속도로를 시속 150도 넘겨서 마구 달렸어. 내가 뭘하는지도 몰랐지.
친구들하고 몇 잔하고 꽤나 알딸딸했는데 어디 박지도 않았다는게 대단해.
주차장으로 가서 아버지 벤틀리를 밀어넣고 병원으로 달려갔어.
응급실로 갔더니 널 못보게 하더라고.
그때 너희 어머님을 만났어. 의자에 앉아서 혼잣말을 하고 계셨지.
높이 올라가서 떨어지면 어떡하냐.. 무릎팍이 깨질텐데.. 이런 얘기를 하고 계셨어.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병원에서 냄새가 났던거같아.
킹 에드워드 호텔에서 났던거랑 같은 냄새 말야. 주차장에서 우리 BMW 안에서 났던 그 냄새.

어젯밤 너희 어머님께 말씀드리기 전까진 기억조차 못하고 있었어.
어쩌면 그때는 몰랐을지도 몰라.
난 병원도 싫어하고 너한테 가야겠단 생각만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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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마를 쳐다보자, 엄마는 시선을 돌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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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난 너희 어머님께 달려갔어. 눈높이를 맞추려고 쭈그리고 앉았지.
뭐가 잘못된거냐고 여쭤봤지만 계속해서 '윌헴, 쟤좀 지켜봐요. 떨어지면 다친단말야' 이 말만 반복하고 계시더라.
앞뒤가 안맞는 말을 하고 계셨어.

난 최악을 예상하고는 예진실로 들어갔어. 
엄청나게 뚱뚱한 여자가 치질때문에 불평을 터뜨리고 있었지
간호사가 당장 나가라고 소리쳐서 나왔지만..

복도에서 만난 주치의 파텔 의사선생님이 날 데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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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일하는 메이드 한명이 쟁반에 쥬스와 진을 담아 왔어요.
(이건 우리 가족 전통인데.. 아침 8시에 술을 마신다면 그건 진이어야했죠)
엄마가 한잔 따르고 메이드에게도 한잔 권했어요. 메이드는 거절했지만 결국 한잔 받았죠.

진 한잔을 손에 든 크리스토퍼가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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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파텔 의사선생님이 어머님이 어디 계신지 알려주셨어.
따로 떨어져있는 대기실로 옮겨져 계셨지.
빈 의자를 바라보면서 '우리 애는 물리학자가 될거에요! 노벨상은 따놓은 당상이죠!' 
의사나 내가 들어간 것조차 모르고 계셨어.

의자에 앉고... 세상이 끝나버릴 얘길 들었지.
파텔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

"피터는 오늘밤 10시경 약물 과용으로 사망했습니다."

내 세상이 무너져버렸어.. 

그제서야 왜 너희 어머님이.. 그러시는건지 알겠더라.
아무도 없는 옆자리에 누군가가 앉아있는것처럼 지갑에서 아기 사진을 보여주시는건지 말야.

누군가 내 배를 찌르고 그대로 입까지 찢어버린것만 같았어. 
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어.
그땐 거의 11시였거든. 넌 이미 죽은지 1시간이나 지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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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어요. 뭘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한시간동안 죽어있었다구요?
의학적으로 이건 불가능해요.
필요할때 앤소니는 어디간거야..
아, 그래 4살짜리 환자의 두개내압을 낮춰주러갔지. 

한시간의 죽음을 다시 없던일로 만드는건 불가능해요.
크리스의 나머지 이야기를 듣고나니 뭐가 어떻게 된건지 좀 알거같긴했어요.
크리스는 목소리가 갈라졌지만 계속 말을 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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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파텔 의사선생님이 방을 나가고..  난 정말 혼자가 된거같았어.
회진 끝내고 금방  돌아오신다고 하셨지만.

그때 메간 의사선생님이 방에 들어오셨지.
필리핀 여자분이었는데 168cm 정도 되는 키에 짧은 검은머리를 한 사람이었어.
내게 손을 올리고는 위로를 해주더라고..
지나고 나서 보니까 그사람 좀 이상하게 생기긴했었어. 입술이 좀 컸어.
그땐 거기 신경쓸 여유는 없었지만..

아마 냄새도 났을거야. 
그땐 산타클로스 퍼레이드가 내 옆을 지나가도 몰랐을텐데..뭐.
그런데 그 사람이 내 다리에 손을 올리더니 '다시 살릴 수 있어요' 라고 하더라.

"죽은지 한 시간 된 사람을 살릴수있다구요?
당연하죠. 제발 그렇게 해주세요. 제발요!"

난 그렇게 말했어. 그러자 그녀가 내 다리에서 손을 떼더니 내 눈을 바라봤어. 
이상하게 차가움이 느껴졌지만 신경도 안썼지. 널 되살리고 싶단 생각뿐이었으니까.

"좀 어렵죠. 그런데 할 수 있을거같아요."

메간 선생님이 말했어. 난 상관없었어. 너희 어머님이 이걸 겪으시는걸 보고있을 수가 없었고..
나도 이걸 겪을 수가 없었다고.. 난 네가 다시 돌아오길 바랬어. 그래서 메간 선생님에게 하라고 했지.

"하지만 기억해두세요. 빚을 갚아야한다는걸."

메간 선생님은 눈도 떼지않고 말했어.
의사들이 마약중독자의 친지들에게 하는 뻔한 '알아서 처신하세요' 같은 개소리구나 했어.
일어나면 우리보고 야단치라는 그런거 말야.
그 사람은 방을 나가더니 20분쯤 지나서 돌아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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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무 기억도 안나요. 모르는일이에요. 어안이 벙벙했죠.
대체 저를 죽음에서 구해준 이 기적의 의사는 누구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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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이제 그를 보러 가셔도 좋아요. 그의 어머니도 데려가세요."

그녀가 열린 문을 잡고 네가 있던 병실을 가리키며 말했어.

방에 들어서자 이상하단걸 알았어. 넌 너무나..너무나 정상같아보였거든.
마치 너한테 아무일도 없었단 듯이 말야.
그냥 침대에 앉아서 벽을 바라보며 우리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어.
난 너에게 키스를 하고 너희 어머니는 현실로 돌아오셔서는 네게 팔을 두르고 독일어로 소리치셨지.

"아이고 내 아들, 어디로 안보낼거야." 

파텔 의사선생님이 방에 들어오셔서는
5분도 안되서 네 차트를 다시 보고 우리에게 웃으며 말씀하셨어

"아, 또다른 빚이 생겼군요"

그말만 남기고는 병실을 나가셨지. 
네가 돌아왔단 사실에 그가 한 말엔 신경도 쓰지 않았어.
메간 선생님은 정말 기적을 보여주셨어. 그게 다였지.

넌 퇴원하고 이틀 뒤에 마약 중독치료를 시작했어. 그리고 단 한번도 마약에 손대지 않았지.
그건 정말 기적이었어. 넌 정말 치료가 된거야.
3개월쯤 지나서.. 메간 의사선생님을 찾아 커다란 장미 한다발을 사들고 병원에 갔어.
널 다시 살려주신 그 분을 다시 뵈려고.

병원 오피스에 가서 메간 선생님을 찾아왔다니까 병원에선 그런 사람 없다그러더라고.
메간이란 이름의 여자 의자는 꽤 퉁퉁한 중국인이었는데 그날밤 널 구해준 그 사람과는 조금도 안 닮았더라고.
아무한테도 말 안했어.
난 천사가 널 살려준걸거라 생각했거든.
이제야 그게 천사랑은 거리가 꽤 먼거란걸 알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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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끼어들었어요. 

피터: 의사가 빚이 어쩌구 했으면 어떻게 아무도 이걸 눈치못챘을수가 있어요? 엄마는 뭔가 아셨어야죠!

전 엄마를 쳐다보며 말했어요.
이 지경에 몰아넣은 가족과 제 자신을 향한 증오로 화가 났어요.
엄마는 저를 무력하게 쳐다보며 말씀하셨죠.

엄마: 피터, 네가 태어나기 전부터 이걸 감수하고 살아왔어. 
그 빚에 대해 그 누구에도 말하지 않겠다고 너희 아버지한테 약속했는데
그럼 그때 내가 뭘 했어야됐니?
그때는 잘 알지도 못했던 크리스토퍼한테 '어머 우리아들이 우릴 쫓아다니는 마술부리는 놈팽이한테 잡혀가게 생겼어요' 라고?!

제게 사실을 털어놓은 뒤로 엄마가 처음 화를 내셨죠. 전 그래도 쌌어요.
크리스토퍼가 계속 말을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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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넌 원래 죽을 목숨이었어. 
너희 아버님의 빚은 부모님 두분다 돌아가시기 전까진 청구되지 않을거였어. 그런데 네가 선수를 친거야.
네가 너희 어머님보다 먼저 죽었거든.
그리고 그 생명체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어. 그래서 네 목숨을 다시 되돌려준거야.
네가 네 목숨을 맡긴거야, 피터. 내가 아니라. 메건 의사선생님이 널 그냥 죽게 내버려둘수도 있었고, 그 생명체도 널 그냥 죽게 내버려둘수도 있었어.
그런데 네가 날 통해 구원을 받은거야. 네가 원했단걸 알고 있었어. 내가 널 원했어.

피터 미안해, 그런데 네 생명을 맡긴건 너였어. 너 대신 빌 수 밖에 없는 못난 놈이었어.
그 땐 욕심을 좀 부려야했어. 그냥 이기적으로 떠나버린 널 다시 살려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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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테라스 전체에 그 냄새가 났어요. 우리 모두는 오른쪽을 돌아보았죠.
괴생명체가 보였어요. 

그가 우릴 보며 여행가방을 내려놨어요.
그리고는 그 여행가방을 열었는데...



http://www.reddit.com/r/nosleep/comments/2cda5y/that_wasnt_my_husband_who_slept_next_to_me_l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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