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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1 22: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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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딸의 운명을 알면서도 딸을 낳는 선택을 했다.. 라고 보기도 어려운게 이미 주인공은 비선형의 시간을 살고 있잖아요
거기선 기존 인간이 살던 선형 시간관 처럼 과거가 있어서 >> 미래가 있다 (작성자 님이 말씀하신거처럼 딸을 낳는다 >> 죽는다) 가 아니라
시간을 비선형 (이를테면 원형, 헵타포드의 문자처럼) 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과거가 곧 미래고 미래가 곧 과거고.. 무엇때문에 무슨일이 일어난다
라기보다는 모든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얽혀서 하나로 본다는거라..
딸이 죽을걸 알면서도 딸을 낳는다는 선택을 한다는게 아니라 딸이 죽기때문에 자기가 지금 그 상황 (딸이 죽는 미래를 보는)안에 있을수 있는거고..
헵타포드의 문자처럼 동그라미를 그리는데 어느 한부분만 끊어서 그리면 그건 이미 동그라미가 아니게 되잖아요.. 그런 느낌?
예를들면 작중 헵타포드가 말한것처럼
3000년후에 헵타포드가 인류의 도움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도와주는 걸 수도 있고 (과거 >> 미래)
지금 헵타포드가 인류를 도와줬기 때문에 3000년후에 인류가 헵타포드를 도와줄 수도 있고 (미래 >> 과거)
영향을 미치는 순서가 어느 한방향으로 통하는게 아니라 양방향으로 통하기 때문에
둘중 어느 방향이 맞다고 할 순 없고 굳이 말하자면 두 방향 다 맞다고 할 수있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