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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09 18: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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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지사지-
2년 연애하고 결혼한지 4년 되어갑니다.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남편 때문에 진짜 환장하겠습니다.
몇 가지 일화를 말씀 드리자면
남편과 저는 맞벌이를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컨디션이 안 좋아도
썩 내키지 않아도
회식에 참여 해야 하지 않습니까?
회식을 가게 되면
1차에서 끝나는 경우가 잘 없죠.
그럼 늦은 시간에 귀가를 하게 됩니다.
반면에 제 남편은 의사라
그것도 본인 병원이라 회식이 회사 회식과는 다릅니다.
페이 닥터들이 두 명 있는데
한 달에 한 번 거하게 외식하는 정도?
그래서 그런지 회사 회식 문화를 이해 못합니다.
제가 회식으로 늦은 시간에 들어오면
다음날 제가 들어 온 똑같은 시간에 귀가합니다.
거기다 저희 여부장님은 저희를 남자 호스트가 나오는 노래방으로 끌고 가기도 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회사에 남편 친구도 다니는데
제가 2차 또는 3차에서 노래방에 갔다는 사실을 확인이라도 하면
다음날 도우미가 나오는 노래방이나 바에 가서 놀다
제가 들어 온 시간에 들어옵니다.
우리는 2년을 연애했습니다.
제가 술도 못하고 노래도 못하고 남자들이랑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성격이라
업소 출입하는 걸 불편하게 여긴다는 것을 뻔히 잘 알면서
가고 싶어서 가는 거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제가 노래방가서 놀았으니
자기도 똑같이 놀아야
기분나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가 주말 중 하루 시간을 내
친구들과 술 한잔 이라도 하게 되면
그 다음날 자기 친구들을 만나러 나갑니다.
그리고 제가 들어 온 시간에 똑같이 들어옵니다.
왜 지금 들어오냐 뭘했냐 물어도
본인도 저한테 사사건건 질문 안 하니 자기도 대답할 이유 없다 합니다.
또 하나 말씀드리자면
저희 어머니는 사위들과 전화 통화하는 걸 좋아하십니다.
그래서 제 남편에게 자주 전화하면 좋겠다 말씀하시구요.
그런데 제 남편은 제가 시댁에 전화 안 하면 처가댁에도 전화 안 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열흘에 한 번 하면 본인도 열흘에 한 번 하고
일주일에 한 번 하면 일주일에 한 번 하구요.
또, 추석에 저희 집에 먼저 갔으면 설엔 처가에 먼저 가야하고
휴가도 여름 휴가를 저희 집과 갔으면 겨울 휴가는 꼭 시댁에 가야 하는...
예외라는 건 절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어찌어찌 시간이 맞아 토-일로 일본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가서 남편이 의심할만한 행동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저나 제 친구들이나 뻘짓은 못하는 새가슴들이라
말 그대로 관광만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여자들끼리 여행을 갔다 온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마음에 안 들어하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더니 그 다음주 주말에 본인 친구들과 중국에 간다는 겁니다.
다음에 부부 동반으로 함께 가자 그랬더니
저를 빤히 쳐다보고는
당신이 논 만큼 놀고 올거야
그러고는 여행을 떠나버리더군요.
저 정말 돌아버리겠습니다.
제 남편은 왜 그러는 겁니까?
화 내기 싫은데 더 이상은 참고 있기가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