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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3 07: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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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쪽에서 일을 했었는데, 철로가 얹혀지기 전부터, 열차가 운행할때 까지 쭉 터널을 다녀 봤습니다.
처음에 터널이 공사중일때는 진짜 먼지 때문에 눈앞에 5m도 안보입니다. 랜턴을 아무리 밝은것을 가지고 다녀도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나중에 시험운행 하게 되면 등은 달게 됩니다. 전력 업체에서 정비를 위해서 다는데 그때는 그래도 다닐만 하죠.
문제는 그전엔 계속해서 개인 랜턴에 의해서 일을 해야 하는데, 맡았던 업무중에 선로 중간중간에 여러가지 함이 있는데(접속함, 폐색제어유닛, 신호기....) 이런 함들에 자물쇠를 달고 다니는 업무를 했었죠.
대게 열차선로는 사람이 안다니는 쪽으로 나야하기 때문에 산이나, 논같이 거의 건물도 없고 사람도 없는 으슥한곳에 있고, 그러다 보니 지형이 울퉁불퉁해서 터널과 교량이 많습니다.
그래도 교량을 지날때는 안무서운데, 터널을 지날때는 진짜 소름이 한번씩 돋습니다.
그렇게 자주 다니던 장소라 해도 가끔 한번씩 소름이 쫙 돋을 때가 있는데, 그땐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어디 피할데도 없고.....
누구 같이 작업 하러 간것도 아니고 혼자 갔을때는... 어우..
보통은 낮에 작업을 했는데, 열차가 시험운행을 하면서 부터는 낮에는 사람이 철로에 있을 순 없기 때문에 열차가 운행을 안하는 시간인, 즉 야간에만 작업을 하게 됐죠.
그것도 겨울비 추적추적 내리는 시간에 몇번 나갔다가 소름 돋아서....
그래서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는데 그나마 공포심이 좀 덜어지더라구요....
노래 부르시는걸 추천합니다. ㅋㅋㅋㅋㅋ 어차피 아무도 없고 그냥 음치든 뭐든 공포심은 없애기에는 좋은것 같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