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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3 20: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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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적으로는 경험이 사고를 유발한다고 보입니다. 설명하신 것 처럼 경험을 통해 통찰을 얻는 경우는 매우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 얻은 생각과 "논리"를 동일선에 놓기는 어렵습니다. 생각은 비논리적인 경우도 흔하기 때문입니다. "부먹 VS 찍먹"이라는 명제 대한 해답은 요리사의 의도와 먹는 사람의 취향, 즉 감정이 논리보다 우위에 선다고 봐야합니다.
논리적 사고만을 생각의 범주에 넣기는 애매한 경우는 더 있습니다. 도덕적 판단의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죄를 저지른 절친을 경찰에 신고해야하는지 아닌지를 판단 해야 할 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논리는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논리가 사고와 판단, 행동이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또한 경험으로는 도저히 증명 불가능한 일들도 존재하지요.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개개인마다 다른 답을 낼 수 있는 이유는 "국가"는 개념일 뿐 실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재하지요.
같은 경험을 하고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함께 영화를 보고도 그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인 것 처럼요.
모든 논리는 당연스럽게 의심 되어야 합니다. 논리적 사고란 결론에 다다르는 근거가 합당한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주장과 근거의 개연성만 잘 설명된다면 비도덕적이거나, 사실무근의 일도 논리적으로는 옳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치 잘못을 했다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증거가 없어 법적으로 죄를 증명할 수 없다면 잘못도 없다고 주장하는 것 처럼요.
우리는 누구나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 근거를 찾아냅니다. 경험을 통해 배운 통찰이든, 논리적 사고에 따른 기준이든, 모두 주장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 증명할 수 있는 명제의 경우는 답을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고, 바로 검증이 어렵거나, 아예 검증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정답을 기약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결론은 생각이 생각보다 논리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잘 생각하기 위해서는 결국 맞다고 생각되는 가치관이라도 의심과 검증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