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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1 16: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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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인대가 늘어나 깁스를 했을 때였어요.
지하철에 탔는데 자리가 하나도 없더라구요. 너무 아파서 서있기 힘든데, 양보도 하나 없어서, 차마 자리를 내어달라는 말은 못해서 그냥 내 앞에 한자리만 나라 생각하고 기다렸죠.
그러다가 어떤 남자분 하나가 바로앞에서 일어나시길래, 거기 앉으려고 목발 두 개 챙기는데 할아버지 한 분이 와서 냉큼 앉으시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뭔가 찔렸는지 '그래, 그렇게 젊은 나이에는 사서 고생도 한다는데! 응 그래그래!' 그러고 중얼중얼 혼잣말 하십니다.
서러워서 도중에 그냥 내려서 택시타고 갔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