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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13: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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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바리 오르간 (orgue de Barbarie)
이제는 점점 사라져 가는 추세이지만, 프랑스에서는 간혹 길거리에서 바르바리 오르간을 볼 수 있습니다.
바르바리 오르간은 특별한 종류의 이동식 오르간으로, 나무 상자에 손잡이가 하나 달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어깨에 멜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여 피아노만한 것까지 다양합니다.
대개 알록달록, 어찌보면 유치하고 촌스런 그림으로 치장된 바르바리 오르간은 겉으로 볼 때는 건반도 없고,
관도 없기 때문에 과연 오르간이라 부르는 것이 적당한지 의심이 되지만, 사실은 상자 안에 일련의 관이 숨겨 있고,
여기에 바람을 통과시켜 소리를 내게 하는, 즉 오르간과 같은 원리에 의한 악기가 맞습니다.
하지만 건반은 정말 없으며, 대신 손잡이를 빙글빙글 돌리면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반드시 바르바리 오르간 전용 특수 악보가 있어야 합니다.
특수 악보란, 음표가 그려진 악보가 아니라, 다양한 모양의 구멍이 빼곡히 뚫려진 두꺼운 종이 (carton perforé) 로서,
이것을 오르간의 정해진 틈에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구멍의 위치와 길이에 따라 다양한 음이 산출되게끔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설사 음악을 외우고 있다 해도, 이 악보가 없으면 바르바리 오르간은 연주할 수 없으며,
원하는 곡 마다 일일이 따로, 구멍을 뚫은 개별 악보를 준비해 두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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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pomqfranc.blogspot.kr/2008/09/orgue-de-barbari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