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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2 00: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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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새우깡// 저 댓글에 쓴 제 의견은 위키를 인용한게 아니라, 그 위키가 인용하고 있는 다른 과학자의 글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그 부분만 다시 가져와 보면,
" '그래, 무슨 공부를 하시죠?' 누군가가 묻는다. 상대방은 물리학과의 새 주임교수다. 불행히도 '인지신경과학자입니다' 라고 대답하면 상황을 지연시킬 뿐이다. 그래서 내가 실제로 무슨 일을 하는지 열심히 설명해 주면, 상대방이 하는 대답은 이렇다. '아하, 그러니까 심리학자로군요!' 그녀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을 해석하자면 '진짜 과학을 하는 건 아니란 말이네요' 정도가 된다.
인문학 교수가 대화에 끼어들면 화제가 정신분석으로 이어진다. 그녀의 제자 가운데 한 명이 '프로이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단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이트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 말한 많은 추론들이 대부분 헛다리 짚은 것이라 말하여 파티장 분위기를 망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중략)
'프로이트가 문학비평에 끼친 영향은 대단하겠죠.' 나는 인문학 교수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증거에 전혀 관심이 없으니까요. 저는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합니다.' 그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기계적 이성이라는 괴물을 통해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하는 일을 하고 계시는군요.' (중략) 결국 과학 전공자든 문학 전공자든 나에 대한 반응은 똑같다. '과학은 정신을 연구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뭐가 문제일까?"
C.프리스,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Making Up the Mind), (장호연, 동녘사이언스, 2009, 파주), pp.1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