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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8 14: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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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농약 때문에 소를 풀먹이러 가지 않지만 예전엔 소를 끌고 들판에 풀먹이러 자주 갔었죠.
사실 소가 지금 풀먹이러 가는 건지, 일시키러 가는 건지, 장에 팔러 가는 건지 구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듯 합니다만..
어릴 때 기억에,
할아버지께서 소를 장에 팔러 가려고 끌고 나오는데, 그 소가 버티고 안나올려고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자신의 신세를 직감해서 였겠죠..
그 소에게는 어린 송아지가 하나 있었는데,
그렇게 안가려고 버티던 녀석이 송아지가 따라오니 순순히 나오면서 송아지를 머리로 밀며 외양간 안으로 들여 보내 더군요..
그리고는 정말 굵은 눈물을 흘리며 할아버지에게 끌려 갔습니다..
제가 너무 어릴때라 그저 소의 눈물이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제가 부모가 되어 보니
가축일 뿐인 그 소의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