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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2 14: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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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싸이의 강남 스타일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그게 내세울 만한지도 의문. 한창 유행할 때 어느 유튜브 영상을 본 적이 있었는데, 여러 유튜브 스타들을 모아놓고 현재 유행하는 영상 등을 보면서 감평하는 장면이었죠. 강남 스타일도 나왔는데 대다수의 반응이 "아 또 이건가" 하는 심드렁한 표정들이었죠. 하도 유행이라서 나도 따라하는 영상을 제작했었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이제는 너무 들어서 지겹다 하는 유튜버들도 있었죠.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20억이 넘고 한 때 상당한 유행이었던 것은 분명히 사실이죠... 하지만 큰 깊이는 없었고 우스꽝스러운 모습, 독특한 안무 그리고 중독성 높은 훅으로 사람들이 따라하면서 유행이 된거지, 그 내공에 매료된 것인 아니었다고요. 강남이라는 지명이 나온다는 것 외에는 크게 한국을 어필하는 메세지가 있는 음악도 아니었고... 갑자기 시작된 유행과는 다르게 그 생명력은 매우 빠르게 소모되어서 이제는, '아 맞아 그런 노래가 있었었지' 하는 정도이고 한물간 옛날 노래 취급이지.
좀 오래된 노래긴 하지만, 만약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올림픽을 열었는데 개최식 날 대표곡으로 마카레나를 불렀다고 생각해보세요. 분명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노래고 독특한 안무와 재미가 있긴 하겠지만 과연 그게 스페인을 대표하는, 올림픽을 여는 곡으로 적합할까요?
강남 스타일 만큼 내세울 만한 곡이 없다고 해서 그 곡을 평창 올림픽 때 울려퍼지게 하는 건 차라리 아니 튼 것만도 못한 머저리 같은 짓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