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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8-08 14: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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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체벌 글 베오베 작성자님도 30대중반이시고
저와 몇살차이 안나는 같은 시대에 자라온 세대이시더라구요.
시대상을 비유하며 많이 달라졌다..
라는 식의 글을 쓰셨는데
참 ..
저도 같은 세대인데
절대로 때리는것에 대한 교육방식에
있어서 동의가 안됩니다.
윗글에 양가감정.
성인이 된 지금 이게 참 괴롭습니다.
모든 면에서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저인데
잘못된 훈육으로 인해 아버지의 어떤면을
정말 연 끊고 싶을정도로 미워합니다.
하지만 또 먹을 것은 나부터 먹이고
좋은 것은 나부터 주는 부모님의
따뜻한 모습도 알고있고 따뜻하고
사랑받았다 생각하지요.
하지만 제게 한 훈육의 방법은
매우 잘못된 방법이었습니다.
30대가 되었고 아버지는 늙으셨지만
아직도 나를 어떻게 때렸는지
그게 맞아야 할 잘못이었는지
때리면서 마음 아팠다고 하지만
제 눈에는 그저 나의 잘못을
말로 이해시키지 못하니
분에 못이겨 힘을 행사한
나보다 힘쎄고 큰 어른으로 밖에
기억되지 않습니다.
본인의 화를 풀기위한 훈육이죠.
아버지의 속마음이 어떠한지는
폭력을 당한 자녀의 입장에서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죠.
지금 아무렇지 않게
밥상에서 식구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하하호호 행복을 느끼는 중에도
그 양가감정이란 것은
어릴적부터 한번도 저를 떠난적이 없습니다.
다만 백번 양보해서
나의 부모님은 가난하고
형제많고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고
그저 하루 한끼를 먹으면 다행인
그옛날의 할머니 할아버지 시대에서
교육받고 자라온 분이니까..
하고 억지로 양보하고 양보해서
한쪽 마음을 눌러 담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지금 그런 시대에
살고있나요.
물론 힘들죠.
먹고 살기 힘들죠.
하지만 다들 갖고 계시는 스마트폰
버튼만 까딱해도
폭력이 아닌 수많은 훈육법을 알아보고
참고할 수 있는 정보가 깔렸습니다.
한끼를 거르지 않으려고
쌀을 아끼는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아요.
체벌의 방법또한 폭려외에도
수많은 것들을 알아보고
아이의 마음도 이해해볼수 있도록
많은 티비프로그램이 있고
치료사들이 있습니다.
티비나 인터넷에
아동 전문가들이 나와
한마디씩 조언을 하는 걸 볼 때
늘 생각합니다.
우리 아빠가 저걸 봤다면..
지금 저걸 본다면..
무슨생각을 할까 ..
나는 좀 더 온화한 성격이 될 수 있었을까..
언젠가 아이가 생기면
꼭 저런 방법을 써봐야지
기억하고 저장하고 스크랩합니다.
베오베 글에 놀란것이
본인도 아직도 문잠그는 소리와
채찍 바람소리에 트라우마가 있다 하시던데..
자녀분도 나중에 그런 트라우마 겪어도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저는 정말 싫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