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810
2018-12-11 20:18:25
0
입맛보다는 요리를 '하는 입장'에선 거의 성격 문제입니다.
입맛이 까다로워도 그걸 구현해내지 못하면 결국 요리 못하는 사람일 뿐이고, 그걸 구현해내지 못한다는건 입맛만 까다로웠지, 성격까지 깐깐하진 못하다는 얘기죠.
'이 정도는 괜찮겠지', 'ㅈㄲ. 요리는 레시피가 아니라 내가 하는거다.' 를 하느냐 안하느냐가 요리 맛을 크게 좌우합니다.
어떤 재료가 없는데 비슷한게 집에 있어서 대신 쓴다던가,
좀 더 기다리기 귀찮아서 대충 끓고 익었다고 생각하면 먹는다거나,
혹은 중불이나 약불로 오래 가열해야 하는데 빨리 먹고 치우려고 무조건 센불로 가열한다거나...등등
어떤 레시피가 있다면 그걸 토시 하나 안틀리고 정확히 따른다면 더 나은 음식이 되진 못해도 실패한 음식은 되지 않죠.
근데 그걸 유동성 있게 조금씩 자기 사정에 맞게 바꾸다보면 점점 레시피에선 멀어지게 되고 결과물도 누구도 책임질 수 없는 랜덤이 됩니다.
보통은 실패 하게 마련이죠.
특히나 베이킹 같은 정밀함이 요구되는 요리일수록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