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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0 19:4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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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로 살아가면서 심히 공감합니다..
제 나이 23..
사회로 치면 아직 초짜이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더이상 어리다고만 할 수 없는 나이이지요..
..어느세부턴가 잠들기 전, 제 자신을 돌아볼 계기가 생겼습니다.
..나는 대체 왜 이러는 걸까..하고..
정말 내 자신이 이것 밖에 되지 않는 걸까.. 하고..
결국 제 마음속 깊이 박힌 열등감은 어쩔 수 없지만,
동시에 제가 처했던 환경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엄마는 늘 입버릇처럼 "첫째가 잘 되야 다 잘된다"를 달고 사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동생들은 경험한 적도 없는 각종 대회며 각종 경시대회 등에 나갔습니다.
울인지 불운인지.. 대회는 재미있었고, 저는 자연스럽게 꽤 높은 상들을 타올 수 있었습니다.
가끔 교내 TV로 하거나 운동장에 모인 단체 조례에서도 앞으로 나와 상도 탔구요.
여기서부터일까요? 묘하게 어긋난 악순환이?
엄마는 여전히 첫째가 잘 되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계셨습니다.(더불어 지금도..)
거기에 주변 사람들이 저를 보는 시선 또한 '저녀석은 뭔가 될 녀석'이라는 시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의 기를 살리고자, 만나는 아주머니마다 저에 대한 자랑을 하셨습니다.
결국 저는 뭐든 할 수 있는 아이처럼 되었습니다.
..제 자신의 한계는 제가 잘 알고 있는데..
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한것이.. 저의 아빠..
..아빠가 직접적으로 저에게 뭔갈 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아빠의 존재 자체만으로 저는 숨이 턱 막혔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빠는 아빠 형제중에서 첫째이시면서, 동시에 현재 삼성계열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계십니다.
그리고 엄마는 저에게 아빠에 대한 자랑을 하셨지요.
그러면서 또 한번 상기 "첫째가 잘 되야 집안이 잘 된다."
..저의 집은 아마 OECD 기준으로 중산층에 속하는 집 일겁니다.
적어도 돈 때문에 힘들어 본적은 없어요.
..오유를 하고 있으면.. 앞으로 20~30대 청년층이 힘들어 진다고 하는데..
..자신이 없습니다.
이젠 저의 한계에 도달한 것 같은데, 아직도 뭔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스스로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부양하고 지금처럼 살아가게 해드려야 하는데..
..지금 저의 아빠가 하는 것 처럼..
지속적으로 나가는 할머니 수술비며,
친가와 외가 모두를 부양하는 저의 아빠처럼..
저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숨이 막힙니다.
어느날은 막 소리도 지르고 싶고..
..그치만 제가 처한 문제로 평화를 깨고 싶지 않고..
..시한폭탄..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