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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8 15: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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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고에 거주하고 있는 청심 국제중 일진짱 83세 오세빈이다.
오늘 하늘이 녹흑색인게 왠지 기분이 유쾌하다.
난 아빠의청춘를 흥얼거리며 콧물으로 손질한 머리를 매만져주고 학원를 향했다.
"어버ㅗ버버버법ㅁ재ㅣ커ㅣㄴ머ㅑㅈㄷㅁ!!!!!!!"
날 알아본 UN들이 소리를 질러댄다. 앗 하하하..
히스토리티컬 and 저지멘탈하게 손으로 섹시 코만도를 한번 해주고 돌아섰다.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나에게 반해 픽픽 쓰러지는게 안봐도 눈에 선하다.
이놈의 인기는 사그러 들질 않는다니까. 정말이지, 우와.
학원 안으로 들어오니 우리 학원 얼짱 전지횬가 나에게 인사한다.
내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 전지횬가 날 손으로 툭 치며 말한다.
"오세빈.. 쌀라이쫜꽈이 뽯따이쫭쭈어. 이런 내 맘 아직도 모르겠니?"
나를 보는 전지횬의 눈에서 금방이라도 천연사이다가 흘러 내릴 듯 하다.
"나만 바라봐 줘. 나만큼 너와 잘 맞는 사람은 없어. 전자사전,필통,에어컨. 내가 딸리는게 뭐야?"
난 전지횬의 손을 손으로 꾹 누르며, 대뜸 얼굴을 들이밀고 말했다.
"앗 하하하. 딸리는게 뭐냐고? 넌 너무 미친자식 방구나 섭취하는건 어떨까?뿡뿡∼"
전지횬가 얼굴을 붉히며 뛰쳐나간다.
감히 얼짱 전지횬를 거부하다니, 역시 오세빈라고 아이들이 부러운 눈길로 대화한다. 앗 하하하..
헌데 내 마음속은 너무나도 심란하다.
전지횬에겐 미안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건 전지횬가 아니다.
내 마음속엔.. 아주 오래전부터 개학가 있다..
개학.. 널 처음 본 그 순간부터 난 너만 생각하고 너만 사랑하는,
이렇게 개학 너 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어.
나는 개학를 떠올리고서 조용히 말했다.
"시베리아벌판에서 귤이나까라.."
나의 눈에선 절대영도 천연사이다가 흘러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