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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12 04: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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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인 항공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사랑하는 딸을 잃은 부부에겐 희망도, 기쁨도 없었습니다.
' 아... (소주잔 벌컥) 내가 그때 멀미약 부작용으로 헛짓만 안했어도 흐흑...'
' 쉿! 여보 그런소리 말아요 이건 무덤까지 가져가야 될 비밀이에요 아시겠어요? '
그렇게 상심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날
신의 장난인지 아니면 은총인지 부부에겐 또다른 딸이 태어났으며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이를 돌보며 그렇게 지난날의 과오를 보상받는듯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미국에 사는 먼 친척으로부터 초청 이민을 받은 부부는
현재 어두운 국내 사정과 딸의 미래를 위해 이민을 결심하고
멀리 타향살이를 위한 여정에 올랐습니다.
비행기 안, 부부와 딸, 당연히 부부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 떠오를수밖에 없었고
이번에도 심한 멀미가 남편을 괴롭혔지만 머리가 깨지는 한이 있어도
다시는 멀미약 따위는 입에 대지도 않으리라 굳게 결심한 남편은
고통속에서 한줄기 희망같은 딸을 바라보며 이를 악물었습니다.
안색이 창백한 아빠와 창밖을 번갈아 보던 딸이 갑자기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 아빠? '
' (끄응,,,) 응... 왜 그러니 '
' 아빠 솜사탕 좋아해? '
그 순간 부부는 멀미의 고통도 잊게할만큼 전신에 소름이 돋는것을 느꼈습니다.
이내 마음을 가라앉히며 창백한 아내를 진정시키고 평정을 되찾은 아빠는 되물었습니다.
' 그... 그건 왜...믇지? '
그러자 딸이 의문스럽다는 듯이 되물었습니다.
' 아빠 쪽 창 밖에서 어떤 언니가 이번엔 아빠가 먹을 차례야 라고 계속 말하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