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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4 01: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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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 10월군번으로 제대한지 10년이 훌쩍 넘어서 지금은 모르겠는데..
37사단 훈련소에서 훈련받고 35사 이동해서 사단대기중에 기간병들이 105연대는 가지 말라더군요. 그게 제의지대로 되겠느냐마는 105연대로 갔습니다.
갔더니 연대에서는 3대대만 가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왠걸 3대대에요. 3대대가서 대기중에 또 11중대만 가지 말래요. 근데 11중대갔어요. 부안 변산에 있는 해안가에 있던 독립 감편중대였어요. 중대원30명...
난 X됐구나 싶었는데, 해안이라도 나름 좋은점도 많았습니다. 전인원 매일 최소 6시간 근무여서 매일같이 부식이 지급되고, 12시까지 오침이 있었고, 구보할 공간도 여건도 안되서 구보도 안하고, 내무실이 컨테이너 4X6 두개 붙여놓고 가운데 터서 사용했는데, 전기판넬 깔아서 겨울에 따뜻하고 에어컨 빵빵했고...관물대가 실미도 관물대라서 관물대 정리나 검사로 터치받은적 없었고,,상시 경계부대라서 외출박이 없지만 대신 12일 휴가보내줘서 휴가 더 나왔고...아침에 눈떠서 30걸음만 걸으면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해뜰때 해질때 경치도 좋았고...
저 복무할때 제가 있던 중대만 그랬을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장단이 있기때문에 해안부대라고 해서 특별히 더 힘들었던 건 없었습니다(친구들얘기를 비교했을때). 흰눈사람님이 써주신 보직들이 오히려 더 힘들수도 있어요..육체적 고달픔은 어차피 큰 차이 없을겁니다. 좋은 선후임, 간부들 만나서 무사히 군생활 마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