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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0 11: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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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일을 마치고, 오일작업을 하느라 주차장에 짐칸을 세워놓고 집에 들어갔다.
아침에보니 이름모를 새가 그사이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데려와버려 어찌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대로 내렸다간 차마 상상조차 못할 짓을 해버리게 되니 난처하다.
천천히 담배를 한대 피며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다가,
출근길에 집에서 5분거리에 있는 조류연구센터가 떠올랐다.
그래! 거기까지만 짐칸을 세워놓고 둥지를 보존시켜서 가야겠단 맘에,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이렇게 운전하는 나를 보며 주위차량이 정신나갔냐며 빵빵거리며 지나갔지만,
일일히 설명할 수도 없는지라 묵묵히 앞만 보며 달려갔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2분만가면 둥지를 안전하게 내려줄곳이 나타난다!
오래간만에 착한일을 한다는 기쁜맘에 입가에 작은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조금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