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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8 17: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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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헤어진 다음 날.
엄마는 날 위해 가족들과 축구경기장을 방문했다.
어젯밤 이불속에서 숨죽여 울던 내 모습을 보셨던걸까? 마음을 다잡으며 즐겁게 자리를 찾아 이동했다.
그러던 찰나.
순간적으로 머리에 전해오는 충격.
통증보다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건 뭐지?
아마 선수가 찬 공이 날아와서 나에게 맞은듯 싶다.
뒤늦게 통증이 전해져 온다. 그렇게 아프진 않다. 아무렇지 않다고 두 팔을 벌려 미소지어 본다.
다만, 왜 하필 오늘의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싶다. 어째서?
어제 이별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곳에 와서 공에 맞을 일도 없을텐데... 라는 생각까지 이어지자 왈칵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헤어지자 말하던 그 나쁜 자식의 얼굴이 계속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