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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20 01: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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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외가 쪽이 흥남분들이다. 정확히 흥남철수 때 오신건 아닐것으로 생각되지만...그렇게 피난해온 흥남 사람들 여럿이 그나마 고향땅과 가까운 곳으로 모여 정착하였고, 그 곳에서 나의 어머니가 태어나고 내가 자랐고 지금도 그 자리에서 어머니가 살고 계신다.
고향에는 흥남에서 넘어온 분들이 결국 다시 돌아가지 못한 채 누워계시는 동산이 있고, 그 곳에 나의 외조부, 외조모께서도 계신다.
그 곳에 계신 분들 중에서 분명 본문의 배를 타고 떠나온 분도 계시겠지.
한국전쟁은 커녕 베트남전쟁마저도 기억에 없는 나조차도 아직 한국전쟁과의 연결고리가 이렇게 남아있는걸 보면, 결코 시간이 지난다고 잊혀질 일이 아닌 것 같다.
내가 가벼이 여긴다면 그저 스쳐지나가는 인터넷 기사일지 모르나, 그래도 아주 잠깐이나마 감사함과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당신이 구한 그 사람들이 수십만, 혹은 수백만의 자손으로 퍼져 대한민국을 여기까지 끌고 왔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