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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6 20: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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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님 덧글이 제일 공감가네요.
저도 남보다 못한 아버지 밑에서 자란 세남매 중 둘째인데, 어머니께서 엄청 고생하시다 얼마 전 이혼하셨어요. 사실 가족사진 한 장 없고 한 번도 같이 놀러가본 적 없고 관심도 없고 내가 몇살인지도 헷갈리고 내 친구가 누군지 내가 무슨 고민이 있는지 뭘 좋아하는지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는 사람이 나이 들고 병들고 이혼까지 오니까 그제서야 잘해보겠다고 말하는 것부터 참 재밌었어요. 일단 가족들 모두에겐 철저한 남이었고, 남보다 오히려 더 못해주는 사람이었는데 ㅎㅎ 잘하려고 노력하시는 아버지들을 폄하하는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정말 친구가 좋고 술이 좋고 남들하고 노는게 좋아서 가족 안 챙기는 아빠들이 많거든요. 남들한테 보이는 건 중요하니까 잘하는 척 하는데 실상은 집에 일년에 몇 번 오지도 않고 집에 보내는건 벌금통지서 빚 독촉서 뭐 이런것들 뿐인 아빠.. 자기를 투영하지 말고 제 3자의 눈으로 봐주세요 아빠님들. 가족을 위해 일하고 노력한 것을 뭐라고 하는게 아니고, 아버지 다운 모습으로 살아가지 못했으면서 뒤늦게 권리를 주장하는 아버지에게 왜 그랬냐 성토하는 글이잖아요. 물론 제 예시와 작성자님 예시는 좀 다르지만.. 다른 분들이 자기랑 전혀 다르면서 투영하시는 것 같아 마음에 걸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