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온 몸에 느낌이 없다. 여기가 어딘가. 분명 면접을 보러 왔었는데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것 같았다. 제길, 어째 좀 비밀스런 회사 같더니, 아마도 음료에 수면제를 탄거겠지. 그 순간 귀를 의심하게 하는 소리가 들린다. "흡연이랑 음주를 안한 싱싱한 놈입니다 형님. 좀 비싸게 팔 수 있겠는데요." 장기밀매 아니냐고? 정답이다.
새벽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 불을 켰을 때 거미 한 마리가 천장에서 나를 내려보고 있었다. 순간 상체가 뒤로 넘어가 엉덩이를 바닥에 찧는다. 아직 잠결인지라 한 동안 멍하게 있다 무슨 서글픈 생각이 들었는지 조용히 울음을 터뜨린다. 반성 없는 삶의 말로가 이런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긴 하루였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가 나서서 도와준다는 말이 있듯이, 정말로 부탁하건데 기적같은 일이 생기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