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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11 01: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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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웃기고도 슬픈) 이야기. 100%실화
버스에 탔음...
여지없이 맨 뒤자석에 앉아 혼자만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음.
커플이 탔음.... 뭐.... 나도 잘 난 놈은 아니지만.. 남자가 좀 딸리는듯한 ㅋㅋ.... 여자는 좀 늘씬하고 괜찮았음.
여자가 안 쪽에 타고 남자가 바깥쪽에 앉았음.
둘이 몇 마디 주고 받고는 곧 서로 핸드폰을 꺼내 놀기 시작했음.
남잔 야구시청. 여잔 마작 비스무리한 그림 맞추기.
남잔 애니팡. 여잔 그림 맞추기.
남잔 인터넷 만화. 여잔 그림 맞추기.
남잔 여자 뭐하나 핸드폰 슬쩍슬쩍 보기. 여잔 보지 말라구 타박하기.
어느샌가 여자가 핸드폰을 뒤집어서 손에 꼬옥 쥐고 있었음. 남잔 야구시청.
조금씩 화면을 기울여서 보더니 다시 화면을 덮었음.. 전화가 오고 있었음....
유리창에 비친 화면에 있는 이름은 .....
남자였음.....
다시 폰을 슬그머니 기울여서 화면을 보는 여자.
부재중 전화 두통..
여자는 다시 그림 맞추기를 시작했음.. 남자 쪽에는 잘 보이지 않게..
남자는 계속해서 여자와 흥미거리를 공유하기 위해 계속 말을 걸지만 여잔 아웃오브 안중.
내릴때까지 남자는 계속 웃으며 장난을 치지만 여자는 짜증.
아..웃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