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
2016-04-29 09:4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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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봐서 아는데, '어느 정도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의 치매가 가족들에게 제일 힘듭니다. 의사가 있고 괜찮다 싶더라도 뭔가 어긋나 있는 상태고, 왜 멀쩡해 보이는데 안 그러는지를 보면 진짜 돌아버릴 것 같죠. 여기서 상태가 좀 더 악화되면 아예 그냥 편하게 요양병원 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하자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헌데, 작성자 아저씨도 뭔가 환자분 증상을 좀 가볍게 하려는 느낌이 납니다. 비밀번호를 잊고 길을 헤매는 수준이면 옆에서 병수발 들진 않거든요. 이런걸 갖고 요양보호사를 부른다는 생각들은 보통 잘 안해요. '이 양반이 나이 먹으시니 그런갑다'로 생각하죠. 요양보호사 부르는 걸 겪어봤으니 아는데, 은근히 까다로워서 어지간하게 확 드러나지 않으면 치매로 부르는 거 인정도 못 받더라구요. 특히나 제 쪽 경우에는 상태가 영 아니시라 요양보호사를 불러야 할 단계에서 병원에 가기만 하면 '내는 갠찮다! 내 멀쩡허다! ㅇㅅㅇ!'라고 하시는 덕에 이래저래 복잡해져서.... 뭐, 꽤 된 이야기니 요즘엔 좀 더 널널해졌겠지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