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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04 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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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그런 일이 있었죠. 밤새도록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비명소리. 한 두어번 들렸을 때 경찰서에 신고를 했죠. 다행스럽게도 그냥 술 많이 자신 팀에서 말다툼 벌이던 거였지만, 만에 하나 그게 납치라면? 강간이라면? 혹은 살인이라면?? 최소한 내가 겪었던 일에선 사소한 말다툼이었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내가 한 신고로 누군가가 끔찍한 범죄의 참사에서 벗어나거나, 최소한 범인을 잡았을 수도 있겠죠.
별 거 아니에요. 우리가 사는 사회가 이래요. 단 하나의 변수로 달라질 수 있어요. 다들 '좋은글'에서 이런 거 봤잖아요? 세상을 바꾸는 건 굉장히 사소하면서도 작은 것이라고. 헌데 우리는 지금 이 글에서 뭘 보고 있죠? 사소한 사건에서 일어난 헤프닝 주제에 그런 큰 사건과 엮는 게 쌩뚱맞다고 생각하나요?
정말 별 거 아니에요. 일어나기 전까진 아무 일도 아니니까요. 그러니 우리 사회가 모든 안전망을 철거하고, 우리가 사는데 있어서 긴급함이 요구되기 전까진 쓸데없이 돈만 들이는 낭비라고 판단하는 것들을 없애버리는 거겠죠. 그게, 정말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구해줄 단 하나의 동앗줄인데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