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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9 1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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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역 근방이 워낙 낙후되고 여러모로 조건도 나쁜, 그냥 심하게 말하면 땅빼고 아무것도 없는 동네였죠. 소련정부는 여기다가 대규모 관개농업 프로젝트를 실시해다가 저 지역을 가치있는 땅으로 바꾸려 했습니다. 식량 증산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관개 이후에 아랄 해에 들어갔어야 할은 싸그리 목화에다가 줄 물로 변했습니다.
재미있는게 뭐냐면 저렇게 많은 물이 모여있는 동네에 균형이 깨지면 냅둬도 알아서 작살이 납니다. 왜냐면 물은 근처의 기후를 조절하는 일종의 무게중심추의 역할도 하거든요. 덕분에 물이 저장하는 열기가 사라진 덕에 겨울에는 오라지게 춥고, 여름에는 오라지게 더운 날씨가 되어버렸고, 이 날씨로 인해 강을 흐르는 유량의 절대치마저 줄어듭니다. 덕분에 저 호수는 해가 가면 갈수록 더 짜글짜글하게 말라가는 겁니다.
관개농업으로 인한 환경대재앙이라는 말이 불만이신지, 제가 코를 후벼판게 불만이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저건 관개농업으로 인한 환경대재앙 맞습니다. 생각보다 관개농업은 물낭비도 심하고, 환경에 주는 영향도 치명적이거든요. 애초에 농지로 쓸 생각을 못하던 동네에 물을 땡겨다가 써서 농사를 짓는데, 결국 흘러야 할 물은 농지에서 상당수 유실(증발+지하수)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