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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4-07 12: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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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좀 해보면 현대 사회가 화폐경제 아래서 구축되었다보니, 행복이 돈과 별개일 수는 없는게 '당연한겁니다'. 왜냐면 인간이 생활하는데 필수적인 서비스를 누리는 것에도 우리는 돈을 필요로 하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요소를 추구하기 위해서도 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죠. 우리는 사회의 많은 요소들을 '환전'하기 때문에 옛날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것들을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만, 그 모든 것이 가격이 책정이 된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돈이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고 하는 건 '돈이 있기에' 가능한 말입니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돈이 '얼마나 강한지' 실감할 기회가 없습니다. 돈이 없으면 없을수록 돈이 가진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와 접촉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달을 수 있죠.
간단하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러분이 한달 200만원을 벌 수 있고 생활비나 각종 소요비용(생활비+유지비+그 외 기타 적립금) 빼면 한 달 여유자금은 30만원이라 칩시다.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아파요. 아파서 병월을 갑니다. 하지만 당신은 병원비 2만원을 지불할수 있고, 28만원은 길가다 보는 군것질거리를 사먹거나 할 수도 있고 사고싶은 물건을 살 수도 있어요.
여러분이 100만원을 가지고 있고 생활비나 각종 소요비용 빼면 여유자금이 2만원이라 칩시다.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아파요. 아파서 병원을 가서 2만원을 지불하면, 당신에게 여유는 없어요. 군것질거리나 사고싶은 물건은 꿈도 못 꾸죠.
여러분이 50만원을 가지고 있고 생활비나 각종 소요비용을 빼면 1만원이 '부족해요'. 그래서 뭔가를 빼서 1만원 나갈 곳을 없애요. 그런데 갑자기 당신이 아파요. 그럼 당신은 어떻게 하죠??
이게 현실입니다. 돈은 가난한 이들에겐 행복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영역일 수 밖에 없어요. 현대 사회는 기초적인 생활을 보장하는데 있어서도 돈을 필요로 하도록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해 고민하려면, 무엇보다도 필요로 하는 건 가장 아래에서 돈에 숨막혀 죽으려고 하는 사람들의 숨통을 막는 수면부터 낮춰야하는겁니다. 그 수면이 낮춰지고서야 우리가 행복을 추구할 '여유'가 생길 수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