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85
2013-10-17 11:45:24
9/15
소가 겨울내 먹기 위해 저장해둔 짚단입니다. 짚단을 저렇게 해둔 이유는 보관 및 운반의 용의성과 비닐포장을 해둔 사이에 일어나는 숙성 및 발효과정을 통해 그냥 쌓인 짚단보다 훨씬 영양가있는 사료가 된다는 이점이 있죠. 물논 모든 논에서 전부다 짚단을 저렇게 만드는 건 아닙니다. 농약을 마구잡이로 살포하면 저렇게 못합니다.
지속적인 사료값 상승과 더불어 수매가 상승폭은 그리 크지 않은(실질적으로 소고기 값 상승요인은 도축+1,2차 유통과정에서 붙는 찌끄레기때문입니다. 이 비용이 한우 수매가의 약 2배가량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실질적으로 소고기 두 근 먹을 돈으로 한 근을 사고 있는 겁니다. 현지에서 직판으로 파는 소고기값이 미칠정도로 싼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먹는 값이 미칠듯이 비싼거죠) 현실이 떠오르니 씁쓸하군요. 물론 저것만 먹일 수도 없습니다. 왜냐면 저것만 먹이면 고기등급이 높게 책정되지가 않거든요. 그래서 곡물사료를 먹이는거죠. 푸성귀만 먹여서 키운 소로 자식 대학 보내는 시대는 이제 먼 옛날의 이야기일 뿐이죠.
아, 시골에 축산업하시는 동네 어르신+친척분 생각이 떠올라서 이렇게 적어봅니다. 저 마시멜로우같이 생긴 덩어리에 얽힌 축산농가의 씁쓸한 현실을 생각하니 매우 슬프기 짝이 없군요. 저 덩어리가 생각보다 씁쓸한 축산농가의 현실이라는 걸 모르고 그저 웃으면서 마시멜로우라고 드립만 치는 걸 보니 더욱 슬픕니다.
슬픈 생각 해서 하는 말인데, 어린 시절에 할아버지 댁에 송아지가 한마리 있더랬죠. 쪼끄만한게 3리터짜리 커다란 젖병에 담긴 분유를 꼴깍꼴깍 마셔대는게 영 신기했었습니다. 눈망울도 똘망똘망하고 마당에서 폴짝폴짝 뛰어댕겼죠. 음, 물논 그 송아지가 제 뱃속으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6개월 될 때 골골골 하다가 가버렸거든요.
송아지야! 차라리 잘 됐을지도 몰라. 어차피 너 몇 년 더 살아봤자 고기밖에 더 됐겠니.... 끄흐흑흐긓ㄱ크긓그흑흑흑흑흑흑소고기먹고싶어흑흐그흑흐긓그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