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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0 14:2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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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서 자신의 의견이 실시간으로 즉시반영되는 줄 아십니까?
님네들이 빡쳤던 이슈를 만들어낸 당사자들, 족히 10년 단위로 자기네들 기반 닦고 거기까지 기어올라간 거에요. 개인 한 명이 아니라, 그런 의견을 내는 개인을 만들어내는 배경이 그 정도 시간을 들여 구축한 거에요.
정치에서 평등과 정의는 추구하는 성향이자 한 가지 길일 뿐이지, 그 본질은 '이익'이에요. 그걸 위해 쟤들은 아무도 신경 안 쓰던 시절부터 시작해서 진짜 세월과 노력을 퍼부어왔어요. 그래서 현재 자기네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반영할 수 있는 하나의 '집단'을 완성했죠.
근데 님은? 님들은? 그런 집단을 만들려는 시도나 노력을 얼마나 퍼부었습니까? 고작 몇 개월 사이트에서 불만 토로하는 게 전부잖아요. 밖에서 '우리의 의견을 들어달라'라는 시도? 안했잖아요.
시민사회의 정치가 참여로 완성된다는 소리 많이 들었죠? 그 참여는 인터넷에서 의견 몇 줄 적는 게 아니에요. 의견을 제시하고 여론을 형성하고 집단을 구축한느 과정의 총망라가 참여죠. 그 과정에서 님이 쌓은 수고는 얼마나 된다고 봅니까?
정책화된 한 가지 '주장'을 꺾으려면 이런 사이트에서 남탓하고 투덜거리는 것 같곤 '택도 없습니다'. 안 들어준다구요? 님도 지하철 역에서 '뭘 위해 서명해달라'라고 하는 사람들 일일이 다 듣고 그러진 않잖아요. 여기 다니는 사람의 태반에겐 님들의 주장이 그 '지하철 역에서 뭔지도 모를 서명운동'이랑 크게 다르지 않아요.
견고한 집단의 '이익 추구'를 분쇄하거나, 최소한 틀기라도 하려면 그 집단에 준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사이트 하나에서 공감해달라 하는 거? 아무 짝에도 쓸모 없어요. 이건 촛불이랑도 다른, 순전히 이익에 따른 갈등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