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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25 2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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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한참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전 남친분도 미국사회가 힘들고 낯설었겠지요.
꽤나 높은 학력이신데 미국가서 낯선 이들 가운데서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는 것 힘들었을겁니다.
자기와 가까운, 한국인 여자친구는 자기 맘을 누구보다 이해해주고 편안하게해주길 바랬던 것 같구요..
하지만 작성자님이 엄마도 아니고 - -;; 연애란 서로를 이해하고 높여주려는
다정함을 느끼면서 지속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남친분이 어리광이 심하시네요. 별로 사랑스럽지도 않은데 잘 떨쳐내셨어요.
그리고 학교시절 배척상황에 대해서.. 제 의견을 적어보자면.
한국은 별로 행복한 교육환경을 가지지 못했답니다.
많은 부모와 학교가 위로 올라가는 경쟁만 가르치고
아직 어린 아이들은 그 마음이 보살펴지지 못한채 그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겠지요.
그런 중에서 뭐라도 하나 특이하거나, 아니면 좋은 걸 가진 사람이 있으면,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생각하기에 약하다면
(무리내에서의 위치나, 가정환경이나, 하다못해 성격이 소심하기라도 하면)
자기보다 낮은 위치에 있다는 걸 각인이라도 하고 싶어하듯이 심술을 부린답니다.
(글은 순화해서 표현했습니다만, 치사하고 속이 좁은 어른들의 그것과 다를 것이 없지요.)
학창시절 이야기로 글이 샜습니다만, 제가 작성자님께 남기고 싶은 포인트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이상
작성자님의 특별한 상황과 개성을 가지고
스스로 작아지시거나 사람들에게 맞추지 못해 슬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한국사람과 결혼을 해야만 작성자님이 온전해지시는 건 아니에요.
자신에게 맞는 사람들과 상황은 반드시, 있어요. 자기가 선택하면 자기에게 따라와요.
어린 시절 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선택할 수 없었지만
작성자님이 어떤 성격을 가졌고, 어떤 것을 사랑하는 성격을 가졌는지는
작성자님을 좋아하는 가까운 주위사람들과, 작성자 본인이 제일 잘 아실거예요.
어떤 나라에서 사시든 앞으로도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세요.
*아 그리고 '기가 세다'라는 말은
'고집이 세고 자기주장을 꺾지 않는다'정도인데(사전 찾아보는데 잘 안나오네요)
한국에서 여자에게 붙으면 별나고 고집이 세다는 정도의 표현이에요.
그 전남친은 순순히 말듣는 여자를 좋아해서 작성자님을 그렇게 표현한 것인데
남인 제가 들어도 별로 기분 좋은 상황과 표현은 아니니 '그러냐? 뭐 어쩌라고.' 하고 콧방뀌 뀌어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