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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9 10:4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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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날이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나요. 걸어가면서도 뭐해야지 했는데 그 '뭐를 까먹는 인간인데.
그 날은 좀 일찍 헬스장에가서 운동하면서 틈틈히 쉬는 타임에 뉴스를 보고 있었어요.
세월호 침몰소식을 보고 놀래서 남친한테 (지금은 남편) 연락하니까 금방구해질 거야 걱정마. 하는 톡을 받았고. 계속 틈틈히 운동하면서 뉴스새로고침 하면서 봤지요. 그러다 다 구했다는 뉴스를 봤구요, 안심하면서 샤워하러 갔어요. 그리고 진짜 안심했죠. 못구할리 없다고 생각했어요.
...근대 다 씻고 나오니 뉴스가 아예 바껴있는 거예요. 다 말리지도 않은 머리를 수건으로 대충 물기를 쳐내고 집으로 달려갔어요. 그 당시 집에 티비가 없어서 아프리카 생중계 유투브 생중계 다 찾아가면서...울었어요.
그리고 3일째가 되는 날까지 페북 뉴스 다 새로고침 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어요. 계속 구해지길... 그랬어요 그 날과 그 이후..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러니, 기억 못하면 안 하면 안 되요 ㄹ혜는. 통수권자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