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3
2017-04-20 08: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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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 오를 수록 남탓 심해지는 건 맞더군요.
근데, 극심해가 그런 이유는 이미 달관했기때문인 듯.
어제 겜 하는데 팀원 둘이 맥크리가 트롤이래요. 일부러 죽는다고.
그래서 오랜만에 수비 젠야타를 들었죠.
근데, 살펴보는데 트롤이라던 애가 상당히 열심히 하더라고요.
쟤 트롤이라매?!
그러니까 울 팀 한 분이 ㄴㄴ 쟤 그냥 못 하는 거임. 이러는 거 (물론 맥 본인은 계속 트롤 아니라고 항변) 그래서 트롤 아니구나. 하고 메르시로 바꿨죠.
수비 거의 다 밀리고 끝 부분에서 간신히 막고,
공수 교대때 한 얘기가
"야, 쟤 트롤이라메!! 열심히하잖아!! 윈스턴으로 잘비비더만!"
"아냐, 아까 전 판에 쟤 트롤이었어. 막 일부러 죽고 그랬다고!"
"어, 야 니 골드네! 니가 브론즈를 몰라서 그래. 그건 일부러 죽은 게 아냐."
보니까 트롤이라고 찍힌 애는 브론즈, 트롤이라고 말 한 애들은 골드.
"에이, 니들이 브론즈를 몰라서 그래. 거긴 아무리 지려고 해도 이기고, 이기려고 노력해도 지는 이상한 동네야."
그 얘기에 브론즈 생활이 떠오르더군요.
내가 메르시 할 때 나 잡으러 온 풀피 맥크리, 리퍼, 정크렛을 솔킬했던 기억들과(뒤로 직진하면서 딱총 쏘는데 바보 같이 직선으로 따라오면서 헤드에 다 맞아줌.)
언제나 부활하자마자 거점으로 열심히 달려가며
우리 왜 자꾸 밀리지? 라고 말하던 팀원들.
분명 트롤뿐인데 거의 죽지도 않고 적을 완벽하게 커버한 일들....
"니들이 브론즈를 몰라서 그래. 거긴 살고자 하면 죽고, 죽으려고 하면 캐리하는 곳이야."
이 댓글 쓰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전에 만났던 갓조네요. 첨부터 누가 한조를 픽했는데 그걸로 말이 많았지만 게임 절반을 폭주. 이기고 나서 한조 왈 "나 던진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