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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6 01: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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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이 베오베까지 올라왔으니 하는 말인데, 전 동물들 보는 건 좋아해도 키우는 건 싫은 입장입니다.
저 하나로도 벅차거든요. 근데, 반려동물이니 뭐니 인간중심의 사고 어쩌고 하는 말들은 진짜 싫어합니다. 우린 인간이고 그러므로 인간중심의 사고를 하는 게 당연하기때문이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라는 동물의 의사는 상관 없이 모든 걸 자기 주관대로 하면서 입으로는 ' 반려'라고 말합니다.
동물을 인간으로만 바꿔본다면 반려라기보다 노예가 될 뿐이죠.
그래도 전 인간중심의 사고를 하기때문에 이를 당연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애완이든 반려이든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행동이 틀리다, 그르다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자기 맘이니까요.
근데, 그걸 동물을 생각해서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건 정말 보기 싫습니다. 궤변입니다.
아, 그리고 예전에 저와 함께 자랐던 고양이가 있습니다. 우린 딱히 키우지도 않고 그냥 밥만 주고 그랬었습니다. 시골이어서 고양이들은 들판에서 자랐죠.
많은 후손들이 죽었긴 했을겁니다. 아직까지 10마리 내외로 밖에 안 보이는걸 보면요. 지금도 마을에 내려가면 손주로 추정되는 애들이 거리를 활보하죠.
우리 집에서 그 고양이들이 좋아서 한 일은 단 하나 우리집 천장이 좀 .... 암튼 안 좋은데 겨울에 고양이들이 거기서 살아도 그냥 모른척 했습니다.
많이 추워질때면 솜이불 같은 거 올려두기만 했고요.
사랑의 방식은 여러가지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 모든 방식에 단점은 분명히 있겠죠. 그 단점을 어쩔 수 없는 걸로 포장하며 자위하지 말아줬으면 합니다.
그러면서 사랑한다고 하지 마세요.
분명 중성화 수술이 더 나은 선택이긴 할겁니다. 다만, 고양이들이 그걸 원했다고 생각하진 마세요. 당신이 원한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