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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02: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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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영전에서 '마족'이란 인간이 인간에게 적대적인 모든 종족을 칭하는 말입니다. 오르텔성의 병사들 역시 마족이라고 부르는게 그런 이유죠. 놀도, 오거도, 고블린도 말입니다. (뱀파이어는 이계의 존재라 마족이라고 안함) 하지만 마족들은 마족들 나름대로 자기네들 편이라고 하는 카테고리가 존재하죠. 예를 들어 렛맨이나 리자드맨같은 저급한 존재는 자신들의 동료가 아닌겁니다.
그리고 엘쿨루스는 그런 마족들의 신입니다. 마영전에서 신이란 존재는 초월적이라곤 해도 어쨌거나 실체가 있는 왕? 지배자? 수호자? 그런 존재죠.
그런데 리자드맨은 그런 신이 없습니다. 마족의 카테고리에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마족에게 리자드맨은 그냥 천한 존재고, 인간에게 리자드맨은 그저 마족의 한 종류일 뿐이죠. 어느쪽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리자드맨들은 지하수로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베라핌은 이런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자신들의 신을 가지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 마족들을 모조리 뽑아버리고 마족의 신인 엘쿨루스를 자신들의 신으로 삼으려 했죠.
하지만 이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며 자신의 힘을 늘여가던 베라핌은 라이노토스가 쓰러지자 잠시 절망합니다. 마족들에게 복수를 하려하는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라이노트스를 물리치고(설정상 유저와 같이 쓰러트린거라) 나타난 카단을 보고 다른 '운명'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자신들의, 리자드맨의 신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걸 위해 카단을 각성시켜서 자신들의 신인 키홀(정확한 다른 설정이 나와봐야 알겠지만)을 만들어내는 운명을 말이죠.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에 베라핌은 카단을 꼬득여서 자신의 힘을 카단에게 넘기고, 카단이 인간의 육신을 버리게 하여 악신의 봉인을 풉니다. 그렇게 키홀이 탄생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