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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3 01: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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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시야를 넓게 가지는 공부를 하라는 것입니다. 나무 하나만을 보시지 말고 숲을 보세요.
적어도 고등학교 교과과정까지는 큰 틀이 있습니다. 이 학년에서는 어떤걸 어디까지 배워야 한다라는 것이죠. 이런 것들은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설계를 해놓은 겁니다. 그리고 계속 보완되어 왔구요. 각 학년마다 학습목표라는게 써있습니다. 뭐뭐를 배워야 한다는거죠. 세부적으로는 각 단원마다에도 학습 목표가 있습니다. 제일 먼저 이걸 보면서 이 과목에서는 무엇을 배우는지 큰 아웃라인을 그리는걸 해야합니다.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제가 중학교 교과과정을 자세히 모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생물1이라는 과목으로 말씀드려 볼게요.
(기본적인 개념은 중고등학교때 거의 배운것들이니 예시로서 크게 문제 없을겁니다.)
학생들에게 생물1에서 무엇을 공부했냐고 물어보면 대개 영양소의 종류, 호흡하는 방법, 신경 반응하는거, 근육 움직이는거, 유전자 뭐 이런 세세한 것들의 이론적인 것들을 말합니다.
하지만 생물1의 1단원에 대해 말하는 학생들은 별로 없습니다. 처음 시작하는거라 별거 아니라 생각하고 대충 넘어가며 문제집에서도 아주 짧게만 다룹니다.
생물1의 1단원은 생물이란 무엇인가?(생물의 특징)에 대해 배웁니다. 생물은 물질대사를 한다, 생물은 움직인다, 생물은 자극에 반응을 한다, 생물은 자손을 낳는다. 뭐 이런것들이죠. 학생들은 딱 이것만 아무 생각없이 단순히 외우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큰 시야에서 보면 이 1단원은 과목 전체를 요약해놓은 것입니다.
"생물1과목에서 생물이라는게 뭔지를 배울건데, 생물이라는건 물질대사, 자극과 반응, ...........를 한다. 물질대사가 뭐냐면 영양소를 소화해서 에너지를 얻는건데 이건 2단원에서 자세히 나온다. 영양소를 소화시키려면 산소가 필요한데 이건 3단원에서 배울거다, ............................"
위의 학생들이 나무 한그루 한그루 봐가면서 공부해서, 뭘 공부했니 물으면 OO나무, OO나무를 공부했습니다. 라고 대답하는거고, 아래쪽 예시는 숲이 대충 어떻게 생겼는데 어디어디에 무슨무슨 나무들이 있고 그 나무들 각각의 특징은 이러이러합니다. 라고 대답하는 겁니다.
어느쪽이 제대로 공부한 것일까요?
개념책이라고 해도 중심이 되는 이론을 간략하게 보기좋게 끊어서 나열해놓았을 뿐입니다. 정리 겸 반복하자면 위의 예시처럼 큰 틀을 보기 위해선 개념책보다는 교과서를 제일 먼저 보면서, 학습목표를 보면서 아웃라인을 그려보는게 좋습니다. 소설책을 보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자나요. 작품의 주제의식이라 해야하나.... 교과서에도 그런게 다 있습니다. 교과서를 소설책처럼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파악해보세요. 수학 포함 모든 교과목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