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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8 22: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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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느끼지만 세상 어차피 혼자 왔다 혼자 가는거 같아요.
연인 친구? 사랑 우정? 다 소용없어요. 친구라고 불렀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각자의 세계도 점점 변하니 그 관계가 옅어질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거죠.
인생의 그래프로 치자면 잠깐의 접점이 있다가 다시 멀어져 가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 접점의 시간이 길고 끈끈했다면 그 만큼 다시 멀어져 가는 저 멀리의 선을 바라보며 가슴아프겠지만... 인생이 다 그런걸요.
나이가 들어서 일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 지나왔던 인연들이 어느순간부터는 아쉽지 않더라구요. 그냥 그런 일들이 예전에 있었지? 하는 정도로 잠시 추억하는 정도까지만...
태어난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나와 함께하는 선은 세상에 하나도 없어요. 유일하게 부모님과 가족만이 그 접점에서 가장 긴 길이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고.. 부모님과 내 동생.. 가족만이 혼자 왔다 혼자 가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동반자라고 생각해요.
나머지는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져 가는 것일뿐.. 어떤 파도는 강하고 깊게 들어오기도 하고 어떤 파도는 잔잔하고 얇게 들어왔다가 다시 멀어지기도 하고.. 살다보니 그런것 같아서 저는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고민하지 않네요. 어차피 이것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 다 흐릿해질 기억들일테니.. 물론 이건 제 성격이 원래 그런 성격이라서 감당하는 부분일지도 모르겠지만 글쓴이의 씁쓸함은 공감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