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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7 17: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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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이 다르다고 말하고 싶네요
저도 인터넷에서 보면 왜저리 바보같이 사나 하는 글 많이 봤는데
막상 본인 일이 되면 두부잘라내듯 인연을 끊을 수도 병든 노모 굶어죽게 놔둘 수도 없답니다
14년차까지 온갖 인신공격 -이를테면 호로자식?-다 당해도 남편이 대신화내주고 엉엉 우는 걸로 밖에 못해지만
지금은 별로 참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예전보단 어려워 하는 면도 있구요
내가 속한 모든 곳에서 재미있는 사람 이 단체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
자기 모둠에 영입하고 싶어하는 1순위인 저는 시가만가면 말이 없어집니다
그리곤 무임금 파출부로 빙의하여 열심히 쓸고 닦고 밥차려주고 오기만하면 이때다 하고 부려먹는 시부 심부름을 하죠
시가 다녀오면 남편과의 대화도 없어지더라구요
시모 시부가 잘해주는 것도 싫고요
시모가 수술후라 정말 반찬 안해주면 두분 아사하십니다 ㅎ
한참 이 우울한 기분에 한없이 기분이 바닥으로 가라앉은 시기에... 정말 나쁜년이지만 시부 숨소리조차 듣기도 싫었고 밥먹는 것도 꼴보기 싫었어요
시모에겐 본인 배에서 나온 자식들만이 귀하고 소중하니까요
언젠가 왜 14년차에 잠시동안 발길을 끊고 그토록 효자던 남편이 자기엄마랑 나를 분리시켜줬는지도 한번은 적을 날이 오겠죠
지금은 갱년기 전조×가을×고3딸 때문에 모든 상황이 삐딱선을 탄 상태네요
그냥 속상한 사람이 익명의 사람들에게 한 한탄같은거예요
울엄마한테 일러주기엔 울엄마도 불같은 성격에 허파뒤집어지실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