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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15 12: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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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와 비슷한 친구가 있어요. 30년 지기인데, 옆에서 드라마 같은 일 많이 봤습니다.
지켜보면서 제가 느낀 건 [도화살]이 아니고 사람의 기운이랄까, 느낌이 그런 상황을 만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 친구도 놀기 좋아하거나 화려한 미인이거나 하지는 않았거든요.
친구는 지금 외국인과 결혼해서 아이셋 두고 알콩달콩.. 외국가서 살고 있는데요,
늘상 남자문제로 힘들었던 2~30대 때 이 친구는 (제 나이가 40대 후반- 그것도 막바지;; 입니다.)
항상 얼굴에 그늘이 져 있고 힘 없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상황도, 성격도 안 좋으니 늘 그런 표정과 분위기였거든요.
좋다고 따라다니던 남자들에게 들은 이유도 지켜주고 싶고, 내가 항상 옆에 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가 많았어요.
지금은 나이도 나이지만, 안정적인 사람 만나 아이 키우면서 성격도 완전히 변해 당당한 아줌마가 되고나니
그런 일은 싹 없어지더라구요.
제가 구구절절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요-
위축되고 몸사리는 모습이 오히려 남자들을 자극하는 경우가 많으니 당당해 지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어서 입니다.
추근대는 남자에게 [왜이러세요- 이러지 마세요-] 하면 정복욕이 더 발동된다는 이야기처럼,
[씨바 저리꺼져-] (욕죄송) 이렇게 강하게 나가면 오히려 못건드린다고 하잖아요.
두려워하고 안으로 숙이는 모습이 -쉽게는 만만해 보인다는 표현- 오히려 그런 남자들 눈에는 순수해 보이고 갖고 싶게 만들고 하는 것일수도 있어요.
제 친구 역시 어린 나이때 사귀었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스토커 처럼 변하는 거 봐왔어요.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남자들이 찝적거릴 걸 아니까 불안했던 거죠. -동류는 알아본다고..
제 친구가 당차지면서, 성격 밝게 변하고 조금은 억세지면서 변한 것 처럼,
작성자님도 매우 어렵겠지만 본인이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니라는 걸 믿고 당당하고 좀 강해지셨으면 좋겠어요.
한번밖에 없는 님의 소중한 삶을 남에게 휘둘려 어둠속에 지내 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쓰레기들한테 거침없이 욕도 해 줄 수 있을 만큼 강해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