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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5 22:5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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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릴때 단독주택에 살았는데 출산을 세 번 정도 한 냥이가 있었어요. 세 번 모두 아무리 못하게 해도 제 방 장롱에 새끼를 낳고 산실로 썼는데..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 되는 곳에 새끼를 두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그냥 제 옷을 치우고 다른 담요같은 천 깔아줬었어요.
유별나서, 자기 새끼 낳을 때 되면 울 어머니에게 와서 들여다 보라고 야웅! 야웅!! 하고 외치는 애 였는데..
평소에도 잘 때 제 발밑에서 자거나(발바닥에 기대고 ㅎㅎ) 제 팔을 베고 잤는데- 아마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느껴서 그랬겠죠.
집냥이지만 풀어놓고 키우던 예전 시골 고양이인지라 새끼들도 잘 키우고 매달고 다니다가... 옆집 사나운 아저씨에게 몽둥이로 맞았는지..
한동안 안보인다 싶더니 우리집 지붕 밑에 죽어있는 걸 발견하고 어머니께서 치우셨어요.
유독 우리 어머니랑 저를 친정엄마처럼 여겼는데.. 오랫동안 그녀석이 잊혀지질 않네요.
여튼, 작성자님 옆이 가장 안전하다 여기고 있는 듯 하니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환경을 만들어 주실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