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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7-10 09: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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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한 번도 키워본 적 없는 사람이라
마위고 글 한창 올라올 때도 그러려니 하면서 봤는데요
후원금부터 일이 좀 커지는 거 같더니... 6천만원? 프랜차이즈?
후원 받은 내역이 캡쳐되서 올라오고... 이때부터 고개가 좀 갸웃거려지더군요.
이게 고양이 구조 후원금인지, 개인 창업자금 모금인지 원.
인지 못 하고 계신건지 모른척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6천만원'이라는 돈이 나온 이유가 님이 쓰신 그 글 때문이잖아요.
쿠키돌 님 글 보고 님 해명글 봤을 때까지만 해도..
사람 간 관계라는 게 지인 입장에서 지인 말만 들으면
다 상대방이 나쁜 것 같고 하니까 그런 실수 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맞춤법 틀리는 거, 내내 거슬리긴 했지만 조금 못 배우신 분이겠거니 했고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깟 맞춤법 정도야...하는 마음이었고요.
천성이 이기적이어선지 아직 어려서인지
저는 아직 대가를 바라지 않는 호의가 제게 주는 효용을 잘 모르겠습니다.
혹여 제가 기부라도 한다면,
제 피 같은 돈이 어떻게 쓰여 어떤 좋은 결과를 낳았는지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굴 한 번 보지 못한 생면부지 타인에게
넷상의 감정에 호소하는 글만 읽고도 큰 금액이든 작은 금액이든 금전을 보낼 수 있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리석다고 비난만 할 정도로 가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도리어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고귀하고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댁은 그런 사람들의 감정을 이용하고 짓밟았어요.
나는 모르겠다, 다 내 여자친구가 한 일이다, 쉬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글을 쓰러 왔다,
녹취파일이 있다, 억울하다, 다 같이 서로 가서 얘기를 하자, 제가 다 설명드리겠다...
본인이 쓴 글을 다시 읽어보세요.
전부 다 애매모호한 말, 책임을 전가하는 말뿐이에요.
저 같으면 억울해 미치겠어서라도
자는 여친 싸대기라도 때려서 깨워 컴퓨터 앞에 끌어다 앉히고
카톡이고 아이피고 통장 내역이고 간에
일말의 의혹도 더 안 생길만큼 명확히 해명하고
본인들의 잘못이 초래한 이 불미스러운 사건 전반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겠습니다.
일이 이지경까지 왔는데도 믿어주는 사람,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답니까?
동물 사랑하는 사람치고 근본적으로 나쁜 이는 없을 거라는
그동안의 제 생각을 오늘부로 접어야겠어요.
어느 분 말씀처럼 사기도 똑똑한 놈이 치는 건데
그리 무지하셔서야 대성하시기는 글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