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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8 2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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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두 마리 키우고 있어요:)
어떤 동물이든 한번 반려동물로 키울 생각을 한 이상
동물이 죽을 때까지 책임을 지려면
작성자님 말처럼 그 동물에 대해 알 건 알아야죠
우선 토끼는 목욕 시킬 필요 전혀 없어요
몸에서 냄새 정말 하나도 안납니다.
자기들이 세수도 하고 몸도 핥고 깔끔하게 자기 관리 잘 해요
토끼 냄새 난다고 하는건 배설물 냄새에요
응아는 막 홍삼환처럼(?) 동글동글 무더기로 싸놓는데
마르면 그냥 쓸어담으면 되구요
다만 오줌냄새가 굉장히 독해요ㅠㅠ 역하다고 해야하나
저희집은 아래에 배설물 받는 용도로 서랍이 있는
좀 비싼 집을 사용하고 있는데 청소하기 무척 편해요
자주 자주 청소 안해주시면 정말 냄새가 머리 아플 정도에요
댓글 죽 보니깐 물도 먹냐고 하시는데 동물인데 당연히 물 먹구요..;;;
주식은 건초이지 사료가 아니에요
건초는 그냥 24시간 먹고 싶을 때 먹기 때문에 항상 채워놓아줘야해요
사료는 살 찔 위험이 있어서 조금씩만 간식으로 줘야하고
물기 있는 야채나 과일은 주면 설사해서 절대 주면 안되고요
사람이 먹는 빵 과자 같은거,
특히 빵 냄새 맡으면 멀리서 귀신같이 알고 달라고 난리치는데
절대 주면 안돼요 토끼 몸에 정말 안좋아요.
또 애기들이 그루밍하다가 장에 털 쌓이는데 이거 관리 안해주면
장이 안 좋은 토끼들은 배가 터져 죽어요ㅠㅠ
털갈이 시기엔 파인애플이나 키위 같은 과일 갈아서
주사기로 억지로 먹여서 털 배출하게 해줘야해요
애기때나 쪼그맣고 귀엽지
종에 따라 2kg 넘어가서 고양이나 개만해지고
(물론 성토라도 제 눈에는 여전히 귀엽지만)
눈에 보이는건 뭐든 갉갉 하는 성질 때문에
벽지, 장판, 가전제품, 가방, 지갑 이런거 잘못 관리하면 다 버리구요
지능이 썩 높은 편이 아니라서
개나 고양이처럼 가족들을 하나하나 구별하지도 못하고
주인한테 애교를 부리거나 말을 온전히 알아듣지도 못해요
또 토끼마다 털갈이 시기가 다르지만
저희집 더 치 같은 경우 정말 두어달에 한번씩 꼭 털갈이를 하는데
고양이 못지 않게 털 정말 많이 날려요.
기관지 약한 분들은 그것도 고려해보셔야해요
아 흥분해서 마구 적었네요
어쩐지 나쁜 점만 쓴거 같지만 주의할 점들이라고 생각해서...
토끼는 개나 고양이에 비해 기르는 사람들이 적어서 그런지
정보량 자체가 적은 것 같아요 잘못된 정보도 많구...
그래도 맘만 먹으면 까페도 많고 알아보기 어렵지 않은데두
멀쩡한 애기들 데려다가 마음대로 다루고 결국 죽게 하고...
정말.. 토끼 아닌 어떤 다른 동물이라도 책임감을 가지고 키웠으면 좋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