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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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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솔직히 많이 혼란스럽긴 합니다.
만약 데보라 스미스식으로 제 소설이 번역 된다면 저는 고개를 갸웃할 것 같거든요. 과연 저 소설이 내 소설일까? 하구요
아무튼 문학어에 대한 번역은 많이 힘든 것 같고 그것을 야기하는 변두리 문학장은 아쉽죠.
g20쯤 들어왔으면, 슬슬 우리나라도 일본만큼 문화 확장력이 있어야 되는데...한국은 워낙 기본 학문을 경시하는 경우가 많아서....아오
5.수능 중심의 문학교육은 정말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에 대해선 할말이 정말 많은데...으으으으...
6.일단 문학을 계몽을 위한 도구로 바라보는 독자들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점이 천민자본주의에 의해 변질되어서 이익을 추구하는 독서로 바뀐거라 생각해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독자들이 이러한 계몽적 이미지를 작가에게 뒤집어 씌우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조금만 문학이 어려워도 조금만 문학이 감정적으로 뜨겁다하더라도
"가르치려 한다. 지가 무슨 선생인줄 안다." 라고 생각해 버리거든요.
그렇다면 작가는 계몽적인 사상에 빠져있지 않는다고 제가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게다가 작가들 중에서도(특히 젊은 세대는 거의 없지만 기성세대작가들이 많은데) 작가가 마치 지식인인 것처럼 행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개인적이라는 단어가 만능의 방패이긴 하지만 일단 우리는 다원주의적으로 생각해보자는 전제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리고 배운대로 생각하자면, 작가는 루저여야 하거든요.
작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밑바닥에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모든 것을 평등하게 빠짐없이 관찰할 수 있고, 빠트리질 않거든요.
하지만 요즘 기성세대 작가들은 정말 지식인처럼 행동합니다. 저는 그게 계몽적인 것처럼 보이거든요.
작가는 정말 루저여야 해요.
물론 시국에서 작가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지만, 그것과 지식인의 행세는 다르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