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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4 00: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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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성이란 헤겔이 만들어낸 관념인데, 완전함 혹은 완전한 것, 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제가 총체성을 가장 완벽하게 표현한 것을 생각해보자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라 생각합니다. 하나의 덩어리 그로인해 물이 되고 바다가 되어버리는 모습. 인간과는 동떨어진 모습.
제가 생각하기엔 그게 가장 총체성에 가까운 모습이겠지요.
우리는 총체성을 획득하지 못하였기에, 그나마 생각해낼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빈약한 상상력을 쥐어짜내 만들 뿐이죠. 만약에 총체성을 획득한다면, 그 모습은 우리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삶에 만족하고 있기에, 살아 숨쉬는 이 모습이 성숙하다고 생각할 수 있기도.
아니면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우리의 현재 모습이 더 낫다고 신포도를 먹을 수 있기도 하겠지요.
그래도 네 라고 선택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