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보충하자면, 발사 전에는 데이터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단 저렇게 추운 날씨에 발사한 적이 없었구요. 저 당시 이전 우주왕복선에서 회수한 오링이 이상하다는 것은 발견했었는데, 원인을 찾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 상황에서 본문에서 보졸리가 영상 11도 이상에서 해야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이전에 문제가 발견된 오링이 다른 때보다 추운 날에 발사했다는 정황을 근거로 주장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그 정황 말고는 뚜렷한 데이터가 없다보니 찝찝하긴 한데 틀렸을 경우 뒷감당이 커서 어영부영 진행하게 됐죠. 당시 나사 책임자가 시오콜에 정 멈춰야 한다고 생각하면 멈추겠으니 결정해 달라고 떠넘겼는데 일개 협력업체가 저걸 멈춘다는건 부담이 크니 감히 멈추라고 하질 못하고… 그리고 보졸리가 밉보인건 이후 진상조사 때 조사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그런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압력 문제는 아니고, 고체-정확히는 결정이 되려면 물 분자들이 특정 결정구조로 정렬되어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이 조용히 있는 상태에서 온도만 내려갈 경우 결정 성장이 시작될 계기가 없어 액체 상태 그대로 있는 것입니다. 그 상태에서 충격(움직임)이 가해지면 분자들이 움직이면서 작은 결정(핵, 또는 결정핵)을 형성하고, 그 결정핵들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체가 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