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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9 12: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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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하는 식당 보면 손님은 왜 망하는지 보이는데 주인은 모르는 경우가 있지요.
제가 일하는 가게 같은 상가 내에 4년 동안 주인 4번 바뀐 한국 식당이 있습니다. (미국)
1번 분식집. 존맛은 아니지만 괜찮았음. 저 김치 이 집에서 사다 먹었었음.
하지만 애매해서 장사가 잘 되지는 않았음. 할인챤스로 매출을 확 올리고 자리세 뿔려서 권리금 받고 팜. 1년.
2번 한식. 초반에 정말 괜찮았음. 저는 굴을 핵 싫어하지만 굴김치로 인기도 많았음. 그런데 복병은 사장이 할머니이셨는데 뇌피셜로 치매가 온 것 같음. 비꼬는 게 아니고 진짜로 사람이 변함. 알바생 다 그만두고 음식 맛이 굉장히 달고 짜고 이상하게 변하더니 문 닫음. 1년.
3번 한국식 중국집. 이 주인은 욕을 먹어도 쌈.
사장이 영어를 1도 못함. 미국 온 지 2달 만에 오픈했었다고 들음. 현지 사정 아무 것도 모름.
사장 가게 앞에서 흡연하고 꽁초 버리고 침 뱉고 안치움.
가격 오지게 메너 없음. 군만두 12불 도랏? 탕수육 32불이었나 도랏?
음식이 오지게 맛이 없음. 심각하게 맛이 없음. 중국집인데 불맛이 0임. 냉동해물 쩐내. 탕수육 소스에 빨강 양배추 넣지마.
주방장 오픈 이틀만에 한국으로 탈주. 사장이 2주동안 존버하다가 새 주방장이 왔는데 여전히 맛이 없음.
치킨집을 겸업. 물 탄 양념맛.
코로나 터짐. 여기까지 6개월. 생각보다 오래 버텼음. 난 한 4개월 갈 줄 알았는데.
4번 한국식 중국 분식 치킨집. (...) 현재 진행형인데.
가장 큰 문제. 가격이 어머니 안부 물어볼 정도로 메너없음. 돈가스가 18불임. 님 도랏?
그런데 반찬이 없음. 적음이 아니고 없음.
한 번 먹고 안 시켜먹는 걸로.
음식 맛은 나쁘지 않은데 바로 한 블록 위에 한인 마트 푸드 코트에 돈가스 10불이고 더 맛있고 셀러드랑 미소국물도 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