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1
2021-01-25 14:29:16
8
옛날에 용산 살때 기억이 나네요.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는데.
우체국 갈일이 있어서 지하철 출구로 나오는데 계단에 할머니 노숙인 한분이 앉아계시더군요.
사실 저는 구걸하는 사람들 안도와줌.
그래서 그냥 지나치고 우체국 볼일 보고 밥먹고 다시 지하철 타러 가러는데 아직도 그 할머니가 그대로 계시더군요.
지나치고 그냥 지하로 내려갔다가.
지하 편의점에서 뜨거운 병 꿀물 하나 사서 쥐여드렸음.
할머니가 막 감사하다고 뭔가를 계속 말하려 했는데 그냥 얼른 자리 피했음..
눈 오는 날 밖에서 떨고 있는거에 그냥 내 마음이 불편해서 동정한게 맞음..
지금 생각해보면 식사라도 시켜드리고 동사무소나 경찰서에 인계해드릴걸. 이란 생각이 듬.
그냥 용산에 많은 노숙자 중 하나였을 수도 있고..전문 앵벌이일수도 있고 치매 노인이였을 수고 있고.
그냥 씁슬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