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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5 17: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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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수련회는 기억이 잘안나는데
뭐 뛰어다니고 그런것 같아요
그보다 자다가 소리가 들려 깼는데
맞은편 다른학교 애가 자는애 데리고
혼자 가위바위보 하는걸 보고
섬뜩하고 무서웠어요ㅠㅠㅠ ..
중학생땐 여름방학전에 학교에서 자는걸 했는데
그냥 놀고 먹고 그런거죠ㅇㅇ
장기자랑하고 음식해먹고 다같이 영화보구요
약간의 체력단련도 하긴했죠
고등학생땐 여고였는데 가까운 남고랑 같이
수련회를 갔었어요
그때 전통예절 같은거 배우고 영화보고
자기 체력 되는만큼만 산에 오르라고
알아서들 하라하고 장기자랑 같은 시간 갖구요
근데 갔다와서 술먹고 남고애들이랑
밤에 어울려 논 애들이 있어서
그때 회초리나 도구가 아닌 맨손으로 여학생을
때리는 선생님을 처음 보고 되게 멘붕이었어요
초중고 다 시골이라 학생수가 적었어요
그래서 대부분 다른학교랑 모였죠
그리고 학생수가 적어서 쌤들이 학생에 대해
집안사정, 부모님사정 다 아니깐
애초 몸 안좋거나 체력 약한애들한텐
쉬라고 하거나 하다가 힘들면 얘기하라고 해줬어요
가끔 이런 학창시절 글들 보면
나는 시골에서 자라서 참 다행이다 싶어요
학생수가 늘 열명남짓이여서 반평균 그런거
신경 안쓰고 견줄 다른반도 없고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거였으니까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도시학교만큼
다양하게 배움을 할 순 없어서 아쉬었죠
나랑 취미가 맞는 친구도 없었고
친구를 어떻게 사겨야한다 라는 개녕도 없이
유치원때부터 늘 보는 애들이라 늘 지냈는데
고등학생때 처음 읍내로 학교를 가서 알게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