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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5 21: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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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표현이 굉장히 별로이신게 맞습니다 :) 단어에는 단순히 사전적 의미만 담기는 것이 아니지요. 언제나 맥락과 함께 쓰이면서 뉘앙스라는 것이 실어지게 됩니다. 진부하다라는 표현이 팬들이 받아들이기에 불편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본인의 감상이고 평이기 때문에 그것 자체로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말씀들은 단순히 님의 비평이라고 하기에는 김동률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어쩐지 한 수 아래로 까는 듯한 뉘앙스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본인은 '새로운 걸 좋아하고 활발한 젊은사람'인데 반해 김동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제 나이가 들어서 옛날 추억 떠올리기를 좋아하거나 변화를 싫어하고 같은 패턴에 '귀속'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죄송하지만 아닌데요
김동률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나이 지긋하게 먹고 옛날 생각이나 하면서 좋아하고, 또 어디 한 곳에 정체되어 '귀속'되는 것을 좋아한다는 뜻이 되는 건 아닙니다. 본인께서 위엣분을 그런식으로 살짝 비꼬면서 '말'과 '표현'에 관해 비판을 하시려면, 본인 스스로를 그렇게 긍정적으로 묘사를 하는만큼 반대 스펙트럼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비슷하게는 말씀을 해주셔야 님의 '말과 표현'에 객관성이 실리고 설득력이 생기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전에 음악 스펙트럼에 대해 단순히 생각해보면, 그냥 넓게 듣는 사람이 있고 깊게 듣는 사람이 있는 거잖아요. 그런게 그걸 가지고서 무슨 발전이 없네 정체되어 있네, 왜 그런 비판 아닌 비난을 들어야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네요. 입장 바꿔서 일관성이 없네 본인의 색깔이 없네 중심이 없네 여기저기 안 건드는 게 없네 이런 소리를 들으신다면 기분이 과연 좋으실까요?
비평에도 예의는 갖춥시다. 본인 비평이라고, 본인 생각이라고 마음껏 표현하면서 '내가 내 입가지고 내 생각 말하는데 니가 불만이야?' 라는 분들이 너무너무 정말 진절머리나게 너무 많이 보이는데요. 본인이 싫어하는 그 어떤 것이 본인과 다른 생각, 경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사랑스러워 마지 않는 그 무언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하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생각하네요.
제발